손톱 물어 뜯던 10세 소녀, 골수염 진단… 어쩌다가?

입력 2026.05.21 21:40

[해외토픽]

아이의 손가락
손톱을 반복적으로 물어뜯던 10세 소녀가 손가락뼈까지 감염이 퍼진 골수염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사진=큐레우스
손톱을 반복적으로 물어뜯던 10세 소녀가 손가락뼈까지 감염이 퍼진 골수염 진단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켄터키주 파이크빌 메디컬 센터 의료진에 따르면 10세 여아가 왼쪽 셋째 손가락의 심한 통증과 고름, 조직 손상 증상을 보이며 응급실에 내원했다. 환자는 평소 만성적으로 손톱을 물어뜯는 습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상은 손가락의 거스러미에서 시작됐다. 처음에는 손톱 주변이 붉어지고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는 정도였으나, 이후 상태가 빠르게 악화됐다. 이전 소아과 진료에서 급성 조갑주위염 진단을 받고 항생제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틀 뒤 통증과 부기가 더욱 심해져 다시 병원을 찾았다. 이후 손끝 농양 진단 아래 절개·배농술과 추가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계속해서 손가락 끝 조직이 악화되고 분비물이 나와 결국 응급실로 이송됐다.

환자는 발열이나 오한 같은 전신 증상은 없었지만, 손가락 조직 손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왼쪽 셋째 손가락 끝에는 약 1.5cm 크기의 연조직 결손이 관찰됐다. 의료진은 정밀 검사를 위해 환자를 소아 전문 병원으로 전원했다. 이후 시행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는 봉와직염 소견과 함께 손가락 끝뼈(원위지골)의 이상 신호가 확인됐다. 의료진은 이를 급성 골수염으로 진단했다. 환자는 수술 대신 항생제 중심의 치료를 받았고, 약 3주간 치료를 이어갔다. 이후 외래 추적 관찰에서 통증과 분비물은 모두 사라졌으며 손가락 기능도 보존된 것으로 확인됐다.

조갑주위염은 손발톱 주변 피부에 세균이 침투해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손톱 주변 피부를 뜯거나 손발톱을 지나치게 짧게 깎는 습관, 거스러미를 억지로 제거하는 행동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손톱 감염은 흔히 황색포도상구균에 의해 발생하지만, 손톱을 물어뜯는 행동은 입안 세균까지 손 주변 조직으로 옮길 수 있다. 의료진은 “손톱 물어뜯기는 흔한 습관으로 여겨지지만, 반복적인 외상으로 손톱 주변 보호막이 손상되면 세균이 심부 조직까지 침투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조갑주위염은 일반적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5~10일 내 회복된다. 다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감염이 악화되면 감염이 피부와 피하조직으로 퍼져 봉와직염,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손발톱 변형이나 조직 손상 위험도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톱을 물어뜯거나 손톱 주변 피부를 반복적으로 뜯는 습관을 줄이고, 거스러미를 억지로 잡아뜯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의료진은 “행동 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며 “충동을 스스로 인지한 뒤 손톱을 뜯는 대신 다른 행동을 1~2분간 유지하도록 하는 ‘습관 역전 훈련’ 같은 행동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 사례는 ‘큐레우스(Cureus)’ 저널에 지난 19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