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인 줄 알았는데”… 30대 워킹맘이 놓친 ‘대장암 신호’

입력 2026.05.20 02:20

[해외토픽]

로라
피로감으로 여겼던 증상 뒤에 대장암이 숨어 있었던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사진=틱톡 ‘itslauraunfiltered’ 채널 캡처
단순한 피로감으로 여겼던 증상 뒤에 대장암이 숨어 있었던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7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로라(39)는 두 아이를 키우며 직장 생활을 병행하느라 평소 늘 피곤한 상태였다. 그는 “항상 너무 피곤했지만 어린 자녀를 둔 맞벌이 부모라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아이들을 돌보고 일까지 하느라 단 한순간도 쉬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로감은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였다. 지속된 피로감에 병원을 찾은 로라는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지금 생각하면 제 몸이 ‘뭔가 잘못됐다’고 계속 말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진단을 받은 뒤 가장 후회되는 건 몸의 신호를 무시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SNS 팔로워들에게 “병원에서 빈혈 진단을 받았다면 단순히 철분제만 먹지 말고 반드시 대변잠혈검사를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변잠혈검사는 대변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량의 혈액이 섞여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위장관 출혈이나 대장암, 대장 용종 등의 조기 징후를 발견하기 위한 1차 선별 검사로 활용된다. 국내에서는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50세 이상 남녀에게 1년 간격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대장암은 과거 50대 이상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20~30대 대장암 환자 수는 2020년 3633명에서 2024년 6599명으로 약 81.6% 증가했다.

대장암의 70~90%는 식습관, 비만, 흡연, 음주 등 환경적 요인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붉은 고기와 동물성 지방 위주의 식단은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과체중·비만 역시 인슐린 저항성과 IGF-1(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수치를 높여 장 점막을 자극하고 암 발생 위험을 키울 수 있다.

초기 대장암은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로라의 사례와 같이 눈에 띄지 않는 장 출혈이 지속되면 빈혈이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대장암으로 인한 피로는 종양에서 발생하는 지속적인 미세 출혈로 인한 빈혈, 암세포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생기는 전신 대사 변화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연구팀이 빈혈 환자 502명을 분석한 결과 암 유병률은 5.57%였으며, 이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 암은 대장암으로 전체 암 환자의 22.5%를 차지했다.

암이 진행되면 배변 습관 변화와 복통, 설사·변비, 혈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혈변은 밝은 선홍색 또는 검붉은 색으로 보일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복부에서 덩어리가 만져지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특히 빈혈이나 혈변, 배변 습관 변화가 지속될 경우 연령과 관계없이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