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후에도 걷기가 보약… 많이 걸으면 합병증 막는다

입력 2026.05.15 18:05
걷는 환자
수술 후 걸음 수가 많은 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과 재입원 가능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술 후 걸음 수가 많은 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과 재입원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벡스너 의료센터 연구팀은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데이터를 활용해 입원 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965명의 수술 전후 걸음 수와 회복 경과의 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수술 후 하루에 1000보를 추가로 걸을 때마다 입원 기간은 6% 단축됐고, 합병증 발생 위험은 18%, 재입원 위험은 16%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연관성은 수술 종류나 환자의 기존 건강 상태와 관계없이 일관되게 확인됐다.

연구팀은 연령과 성별, 수술 위험도 등을 보정한 뒤에도 같은 결과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심박수 변화 패턴이나 환자가 직접 평가한 컨디션 점수는 회복 결과와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 책임 저자 티모시 파울릭 교수는 “몸 상태가 좋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더 많이 움직이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환자의 걸음 수가 갑자기 감소하면 의료진이 물리치료를 추가하거나 상태를 더 자주 확인하는 등 조기 개입의 신호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 후 걷기는 단순한 활동량 증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지만 가벼운 보행 등으로 몸을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면서 폐 기능 저하와 혈전 생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장운동도 촉진돼 수술 후 흔하게 나타나는 변비나 복부 팽만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장기간 침상 안정으로 감소하기 쉬운 근육량 유지에도 도움이 돼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한다.

연구팀은 웨어러블 기기로 측정한 걸음 수 데이터가 환자의 회복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객관적 지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환자 입장에서는 구체적인 운동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고, 의료진은 퇴원 가능 여부나 추가 관리 필요성을 판단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파울릭 교수는 “다만 모든 수술 후 운동 계획은 의료 전문가와 상의해야 하며, 개인 건강 상태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외과 전문의 저널(Journal of American College of Surgeons, JACS)’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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