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kg 30대 女, “엄마 위해 25kg 뺐다”는데… 왜?

입력 2026.05.17 22:02

[해외토픽]

딸과 엄마
딸 베서니와 엄마 사라의 모습. 수술 전(왼쪽)과 후(오른쪽)./사진=니드투노우
어머니에게 신장을 기증하기 위해 약 25kg을 감량한 3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에 따르면, 영국 더비에 사는 사라 스캘리(48)는 특별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았는데도 10개월 동안 약 32kg이 빠졌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가족들의 권유로 병원을 찾은 그는 신장 기능이 정상의 3% 수준까지 떨어진 말기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신장 이식 없이는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판단했지만, 적합한 기증자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이때 딸 베서니 톰슨(30)이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당시 체중이 약 114kg이었던 그는 수술받기엔 체중이 너무 많이 나간다는 이유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 사이 어머니 사라의 상태는 빠르게 악화했다. 그는 매일 밤 투석 치료를 받아야 했고, 긴 대기와 반복되는 치료 과정은 가족 모두를 지치게 했다. 자녀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던 사라는 처음엔 기증을 원치 않았지만, 상황은 점점 절박해졌다.

결국 베서니는 곧바로 체중 감량에 나섰다. 체중 감량 프로그램에 등록하고 헬스장에 다니며 생활 습관을 바꿨다. 힘들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리며 버틴 그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약 25kg 감량에 성공했다. 베서니는 "엄마를 살릴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체중은 내가 바꿀 수 있지만, 엄마의 삶은 내가 아니면 바꿀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두 사람의 신장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수술 후 사라는 "4년 만에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식사도 점차 정상적으로 할 수 있게 됐고, 건강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베서니 역시 수술 이후 건강 관리에 더욱 힘쓰고 있다. 설탕 섭취를 줄이고 꾸준히 운동하며 추가 감량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이번 일을 겪으며 건강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며 "엄마를 살렸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신장은 주먹 크기의 작은 장기지만, 혈액 속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신장 기능이 장기간 저하되면 만성신부전으로 이어지고, 말기 단계에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하다.

치료 방법은 크게 투석과 신장이식으로 나뉜다. 가능하다면 투석을 오래 받기 전에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예후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기증자 부족과 조직 적합성, 긴 대기 기간 등의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많은 환자가 투석 치료를 먼저 받는다.

신장이식은 가족이나 지인이 기증하는 생체 신장이식과 뇌사자로부터 기증받는 뇌사자 신장이식으로 나뉜다. 다만 기증자의 건강과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위험이 있거나 신장질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기증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

신부전을 예방하려면 혈압과 혈당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고혈압·당뇨병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저염식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역시 신장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