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월드컵 간다면 조심”… 질병청, 홍역·뎅기열·온열질환 주의 당부

입력 2026.05.14 17:11
월드컵 간판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의 전경./사진=연합뉴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정부가 우리 선수단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및 온열질환 예방수칙을 안내했다. 특히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 홍역 유행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여름철 폭염 속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은 14일 북중미 월드컵 개최 기간(2026년 6월 11일~7월 19일) 중 감염병 및 온열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며 출국 전 예방접종과 현지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분산 개최된다. 우리나라 대표팀(A조) 경기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에서 열린다. 대회 기간이 한여름인 데다 야외 응원과 장시간 이동, 인파 밀집이 예상되면서 감염병과 온열질환 위험도 커질 수 있다.

특히 질병청은 홍역 유행을 주요 위험 요소로 꼽았다. 멕시코를 중심으로 홍역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캐나다·멕시코 모두 지역별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만큼, 출국 전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고된다.

백신 관련 설명 표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멕시코에서는 A형간염도 풍토적으로 발생하는 만큼 음식·물 섭취에도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은 현지 체류 시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충분히 익힌 음식과 생수·끓인 물 등 안전한 물을 마실 것을 당부했다.

모기가 옮기는 감염병에도 대비해야 한다. 북중미 일부 지역에서는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웨스트나일열, 말라리아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모기기피제를 챙기고 밝은색 긴팔 옷과 긴 바지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질병청은 감염병뿐 아니라 온열질환 예방도 강조했다.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은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물을 자주 마시고, 모자나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며, 기온이 높은 시간대에는 무리한 야외 활동을 피해야 한다. 응원이나 관광 중에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국 후에도 증상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발열, 발진, 설사, 구토, 기침, 근육통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하고 의료기관을 방문해 최근 해외여행 이력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 입국 시 기침·발열·발진 등의 증상이 있다면 검역 단계에서 Q-CODE(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한편 질병청은 최근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된 점을 언급하며, 아르헨티나·칠레 등 인근 국가를 방문할 경우 캠핑장·산림·장기간 비어 있던 숙소 등 설치류 노출 가능성이 있는 장소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질병청은 월드컵 종료 시까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감염병 대책반’을 운영해 감염병 발생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대응 체계를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