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보 걷기 아무리 좋아도… ‘이런’ 사람은 숫자에 집착 말아야

입력 2026.05.13 22:02
걷는 사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하루 1만 보 걷기’의 효과를 맹신하는 사람이 많다. 만보기 어플리케이션으로 매일의 걸음 수를 확인하며 하루 1만 보를 채우려고 노력하는 식이다. 그러나 적당한 걸음 수는 사람마다 다르기에 꼭 ‘1만’이라는 숫자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걷기가 몸에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인도 스리 발라지 액션 메디컬 인스티튜트의 정형외과 전문의 의사 아킬레쉬 라티는 “주기적으로 걷는 것이 관절을 부드럽게 만들고, 연골을 건강하게 유지한다”며 “무릎을 지지하는 근육들도 강화해 움직일 때마다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줄여준다”고 말했다. 앉아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 직장인, 학생, 노인은 움직임이 많지 않아 다리 관절이 뻣뻣해지기 쉬운데, 틈틈이 조금이라도 걸어주면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하체 근육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문제는 ‘1만보’라는 숫자에 집착하는 것이다. 라티는 “반드시 하루 1만 보는 걸어야 한다는 것은 근거 없는 미신이다”라며 “걷기가 안전하고 효과적인 운동은 맞지만, 적정량은 본인의 관절 상태와 평소 운동량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사람에 따라 1만 보가 과분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이어 그는 “평소에 앉아서만 지내던 사람이 갑자기 1만 보씩 걷기 시작하면 무릎과 발목 그리고 허리에 부담이 간다”고 말다. 걷기 운동은 쉬운 운동이라는 생각에 간과하기 쉽지만, 걸은 후에 무릎 주변이 붓거나 밤에 엉덩이가 아프다면 관절 부상 탓일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반드시 1만보를 채워야만 걷기의 건강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유럽 예방 심장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하루에 약 4000보만 걸어도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알려졌다. 물론 운동량을 점차 늘릴수록 건강 효과가 커진다.

운동과는 거리가 먼 인생을 살다가 운동을 시작하려고 한다면, 1만보보다는 3000~4000보 걷는 것을 목표로 세우는 것이 좋다. 이 정도 운동량에 익숙해지면 주마다 걷는 양을 조금씩 늘려나간다. 발과 발목이 흔들리지 않게 잘 잡아주는 운동화를 신고, 관절에 가는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울퉁불퉁한 지면보다는 고른 평지에서 걷도록 한다. 목표치만큼 한 번에 다 걷지 않아도 된다. 하루 내내 조금씩 분산해서 걷는 것이 몸을 푸는 데에는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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