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병원 AI 도입” 자랑하는 시대는 끝… ‘효율적 운영’이 더 중요해졌다

입력 2026.05.13 18:02

[헬스테크]

CT 분석 AI 이용 화면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 이용 화면/사진=코어라인소프트 제공
폐암 국가 건강 검진 대상자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원래는 30갑년(하루에 평균적으로 소비한 담배 갑수에 흡연 총 연수를 곱한 값)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만 54~74세 흡연자만이 대상이었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최근 연령과 흡연력 기준을 완화해 검진 대상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제5차 암관리종합계획(2026~2030)’에 포함했다.

검진 대상이 확대될 경우 의료기관은 제한된 판독 인력만으로 증가한 판독량을 감당해야 하는 문제를 맞닥뜨리게 된다. 아시아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에 저선량 CT(LDCT) 기반 폐암 검진을 도입한 대만의 경우, 의료 AI를 도입함으로써 이를 타개해나가고 있다.

국립대만대학병원(NTUH)과 창궁기념병원 등 대만 상급 의료기관과 대만 의대, 가오슝의대는 국내 기업 코어라인소프트의 저선량 CT 판독 보조 AI 솔루션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AVIEW LCS+)’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대만 내에서 AI 도입이 가능한 수준인 병원 200여 개 중 60개 이상이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를 사용하고 있다.

대만 폐암 검진 시장은 단순히 AI 기술 도입에 집중하는 초기 단계를 지나, AI를 토대로 한 검진 운영 체계를 각 의료기관에 맞게 최적화하고 유지하는 단계로 성숙하고 있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에이뷰 엘씨에스 플러스를 사용하던 의료기관이 상위 버전(2.0)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유료 전환 매출이 발생했다”며 “이는 의료 AI 역시 같은 고객으로부터 최초 도입 이후 5~10년에 걸쳐 반복 매출이 발생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 해당한다는 신호다”고 말했다.

AI를 도입한 병원이 증가함에 따라 AI를 도입했다는 사실만으로는 의료기관 경쟁력 제고가 어려워졌다는 점도 이에 한몫했다. 병원들은 이미 도입한 AI 솔루션을 토대로 ▲대량 판독 대응 체계 구축 ▲표준화된 판독 리포트와 판독 기준 제공 ▲검진자 장기 추적(follow-up) 관리 ▲병원 간 데이터 연계와 품질 관리 등 운영 역량에서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기업의 AI 솔루션으로 전환하는 대신 기존에 이용하던 AI 솔루션의 상위 버전을 선택하게 된다.

코어라인소프트 관계자는 “앞으로 영상 판독 AI 개발 기업들의 경쟁 역시 판독 알고리즘 성능보다 운영 구조 대응 역량 중심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코어라인소프트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질환에 대한 판독 제공, 리포트 구조화, 검진자 추적 관리 등 검진 전 과정과 연계된 기능을 확장하고 있다”고 했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