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젊은데, 머리 왜 빠지지? ‘이 영양소’ 부족해서

입력 2026.05.12 19:40
시금치 사진
나이나 유전적 요인이 아닌 다른 이유로도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예전보다 이마가 넓어 보이거나, 헤어 스타일링이 예쁘게 되지 않는다면 머리숱이 줄어들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나이나 유전적 이유가 아니더라도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호르몬 불균형
인도 피부과 전문의인 찬다니 자인 굽타 박사에 따르면, 갑상선 질환으로 인해 호르몬에 불균형이 생기면 나이에 상관없이 탈모 가능성이 높아진다. 모낭 활동이 둔해지거나 영양분이 모낭 전체에 고르게 전달되지 않아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나 난소낭종이 있는 여성, 갱년기 여성도 탈모가 잘 생긴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량이 줄어들고,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안드로겐 수치가 높아지면 모근이 과민반응을 일으키면서 모발 밀도가 점점 줄어든다.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인한 탈모는 머리카락이 급격히 빠지기보다는 모발이 점차 가늘어지다가, 새로운 머리카락이 잔머리처럼 가늘게 자라는 게 특징이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 
굽타 박사는 “장 건강이 좋지 않으면 염증이 낫지 않아 모낭을 손상시키고, 정상적인 모발 성장 주기를 방해한다”고 했다. 신체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장내 미생물에 불균형이 나타나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고, 만성 염증으로 진행돼 모발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은 안드로겐 수치 조절에도 영향을 준다. 국제 학술지 ‘의학(Medicine)’에는 장내 미생물 중 유박테리움 렉탈레 그룹(Eubacterium rectale group)과 로즈부리아(Roseburia)가 탈모를 유발하고, 락노스피라세이(Lachnospiraceae)와 옥살로박터(Oxalobacter)가 탈모를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영양 결핍
철분, 비타민 D, 비타민 B12, 아연, 단백질 섭취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체중 조절을 위해 갑자기 식사량을 줄일 경우 탈모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 영양소 섭취가 부족하면 우리 몸은 뇌, 척수, 심장, 소화기관 등 생명 유지에 필요한 주요 기관으로 영양 공급을 집중시킨다. 이로 인해 머리카락에 영양분이 부족해지면서 모발이 얇아지거나 빠질 수 있다. 케라틴 생성을 돕는 달걀, 항산화 물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베리류, 철분과 엽산 함량이 많은 시금치,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은 연어나 고등어 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스트레스 
굽타 박사는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 수치를 높여 모낭을 성장기에서 휴지기로 전환시키고, 탈모를 유발한다”고 했다. 실제로 미국 하버드대 연구팀이 동물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스트레스 호르몬을 주입한 모낭 줄기세포는 조직을 재생하는 빈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트레스 호르몬을 차단한 줄기세포는 휴식기를 갖는 시간이 짧아졌다. 학술지 ‘JAAD 리뷰(JAAD Reviews)’에도 스트레스 호르몬이 정상적인 모낭 주기를 방해하고 각질세포와 면역세포 기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굽타 박사는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가 발생했음에도 방치하면 모발 밀도가 점차 줄어들고, 탈모가 심해질 수 있다”며 필요한 경우 전문의와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