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은 사람, ‘이것’ 많이 마시면 좋다던데… 뭐지?

입력 2026.05.10 10:01
물 마시는 중년
하루 필요 수분량을 채우면 고혈압 예방에 효과적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물을 충분히 마시는 습관이 혈압 관리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문가 설명이 나왔다.

최근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Prevention)’은 심장내과 전문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수분 섭취와 혈압의 관계를 소개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자체가 직접적으로 혈압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탈수 상태는 혈압 이상과 관련이 있다. 미국 마이애미 심장·혈관연구소의 심장내과 전문의 이안 델 콘데 포지 박사는 “탈수가 되면 혈액량이 감소해 처음에는 혈압이 떨어질 수 있다”며 “이후 몸이 이를 보상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을 분비하면서 오히려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 일부 연구에서는 평소 물 섭취량이 적은 사람이 혈압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제학술지 ‘큐레우스’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고혈압 환자에게서 체내 수분 비율이 낮은 경향이 관찰됐다. 또 ‘프런티어스 인 퍼블릭 헬스’에 실린 중국 성인 3000여 명 대상 연구에서는 물 섭취량이 많을수록 고혈압 위험이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하루 권장 수분 섭취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남성은 하루 약 3.7L(15.5컵), 여성은 약 2.7L(11.5컵)의 수분 섭취가 권장된다. 여기에는 물뿐 아니라 과일, 채소, 국물 음식 등 식품 속 수분도 포함된다.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음료도 소개됐다. 히비스커스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수축기·이완기 혈압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석류주스는 칼륨과 폴리페놀을 함유해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비트주스에는 질산염이 들어 있는데, 체내에서 산화질소로 전환돼 혈관 이완을 돕는다. 저지방 우유 역시 칼슘·칼륨·마그네슘이 풍부해 혈압 조절 식단(DASH 식단)에 포함되는 대표 식품이다. 녹차 속 카테킨 성분도 혈관 기능 개선과 혈압 감소에 일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다만 전문가들은 혈압 관리는 단순히 물을 마시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적정 체중 유지, 규칙적인 운동, 나트륨 섭취 감소, 절주, 스트레스 관리 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과일·채소·통곡물·저지방 유제품 중심의 DASH 식단은 고혈압 관리에 효과적인 식사법으로 꼽힌다.

문제는 고혈압이 특별한 증상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미국 심장 전문의 크리스토퍼 데이비스 박사는 “고혈압은 가장 흔하면서도 진단이 늦어지는 질환 중 하나”라며 “많은 환자가 수년간 높은 혈압 상태로 지내도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인 혈압 측정을 권고한다. 흐릿한 시야, 두통, 어지럼증, 흉통,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거나 혈압이 지속적으로 높게 측정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미국심장협회(AHA)는 혈압이 지속적으로 130/80mmHg 이상이면 1기 고혈압, 140/90mmHg 이상이면 2기 고혈압으로 분류한다. 조기 관리가 심장병·뇌졸중·신장질환 같은 합병증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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