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있다면 ‘이 자리’ 사수하라… 혈당 조절에 도움

입력 2026.05.08 15:13
창가 의자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당뇨병이 있다면, 실내에 머물 때 자연광이 드는 자리를 고수하자. 최근 볕을 잘 쬐는 것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 조절과 체지방 소모를 돕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체는 ‘생체 리듬’에 따라 수면, 소화, 호르몬 분비를 수행한다. 빛은 이러한 몸 내부의 시계가 외부 시간에 발맞춰 돌아가게 하는 데에 필수적인 자극이다. 독일 당뇨병 센터 부설 임상 당뇨학 연구소 소속 연구자인 패트릭 스크라우언은 “자연광은 몸 내부에서 생체 리듬에 따라 일어나는 일이 몸 바깥의 24시간 체계에 들어맞도록 한다”고 말했다. 임상 당뇨학 연구소는 과거 2형 당뇨병 위험군에서 생체 리듬이 깨진 모습이 자주 관찰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적 있다.

연구팀은 햇볕 쬐기와 당뇨병 간 연관성을 알아보기 위한 실험을 시행했다. 2형 당뇨병이 잘 조절되는 환자 13명이 대상이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70세였으며, 실험은 한 번에 4.5일씩 두 차례 진행됐다. 실험과 실험 사이에는 4주간의 시간 간격을 뒀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참여자들은 환경이 통제된 연구소 시설에서 생활했다. 한 실험에서는 채광이 좋은 커다란 창문 앞의 책상에 앉아서 낮을 보냈다. 다른 실험에서도 같은 방을 이용했으나 창문을 막음으로써 형광등 등 인공적인 불빛만 쬐게 했다. 자연광 노출 이외에 몸 상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은 모두 통일했다. 참여자들은 실험 때마다 남들과 같은 음식으로 같은 시간에 식사했다. 식후 30분이 지난 후에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계단 오르기 등 저강도 운동을 같은 양으로 하게 했다. 참여자들의 혈당 수준은 팔에 부착하고 있으면 혈당을 수시로 측정해 주는 연속혈당측정기로 쟀다. 이 밖에도 소모하는 열량의 양을 확인하기 위해 산소 섭취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밀폐형 호흡기 마크도 착용케 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자연광에 노출돼있을 때에는 참여자의 51%가, 인공 빛에 노출돼있을 때에는 43%가 혈당 수치가 건강한 범위 안에 머물렀다. 혈당 스파이크 수준 역시 자연광을 쬈을 때가 인공 빛만 쬈을 때보다 낮았다. 자연광 아래서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탄수화물을 덜 이용하고, 몸에 있던 지방을 더 많이 연소하는 것도 확인됐다.

다만, 이 실험은 소규모 인원으로 단기간에 진행됐다는 한계점을 지닌다. 크라우언은 “햇볕을 쬐는 것은 혈당 수준뿐 아니라 신진대사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햇볕을 쬐는 것이 신진대사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히 확인하려면 장기간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온종일 주기적으로 음식을 먹거나, 늦게까지 일하거나 자기 직전까지 인공 빛에 노출되는 생활 습관은 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을 키우지만, 햇볕을 쬐는 일이 생체 리듬을 바로잡음으로써 그 위험도를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학술지 ‘세포 신진대사(Cell Metabolism)’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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