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위험도”… 혈당 높은 40대, ‘이 증상’ 생기면 당장 안과로

입력 2026.05.08 22:01
직장인 눈 피로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눈이 침침하고 뻑뻑하며 시야가 흐릿할 때, 이를 노안이라고 치부했다면 다시 생각해보자. 특히 최근 건강검진에서 혈당이 높거나 당뇨 전단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 40대 이상은 안과에서 정밀 안저 검사를 비롯한 종합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안과 전문의 정의상 원장이 유튜브 채널 ‘SNU안과 및 건나물TV’에서 자칫 노안과 헷갈리기 쉬운 안질환을 언급했다. 정의상 원장에 따르면 2형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환자들의 약 17%는 이미 당뇨망막병증이라는 미세 혈관 질환이 조용히 시작된 경우가 많다.

망막은 안압이나 혈압 변화에도 모세혈관 혈류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혈액 속에 당분이 많아지는 당뇨 초기에는 이 조절 기능이 망가진다. 이때 시력의 핵심인 중심부 황반을 피해서 가장자리 주변부부터 피가 통하지 않고 병증이 악화한다. 시야 이상을 자각할 수 없는 무증상기다.

드러나는 증상은 없어도 내부적으로는 문제가 진행 중이다. 모세혈관벽을 튼튼하게 잡아주던 혈관주위 세포들이 손상되며 중심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황반부종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파열된 미세혈관의 혈액이 안구 내부 유리체 속으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면서 눈앞에 점차 짙은 먹구름이나 시커먼 찌꺼기들이 떠다니는 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이는 비문증과는  다르다. 떠다니는 것들이 순식간에 많아지고 투명한 시야를 혈액 잔여물들이 가린다.

정 원장은 “빛 번짐, 눈이 뻑뻑하며 초점이 안 맞는 흔한 노안 증상들이 당뇨망막병증 초기와 비슷하다”면서 “시야가 가려지거나 중심이 휘어진 것처럼 보일 땐 병증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럴 땐 서둘러 안과에 내원해야 한다.

이에 혈당이 조금이라도 높거나 40대 이상이라면 1년에 한 번 안과 전문의를 찾아 눈 속을 투시하는 정밀 안저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세포 단위로 스캔하며 망막 전체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방법이다.

검사 결과 황반 부종이 보인다면 안구 내에 직접 투약하는 항체 주사 치료를 진행한다. 부종을 가라앉혀 중심시력을 보존하는 치료법이다. 혈액 순환이 안 돼 망막 전반에 산소가 부족하면 레이저 시술로 주변부 망막 조직 일부를 응고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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