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 막으려 먹는 ‘이것’, 암 발견 늦춘다

입력 2026.05.08 14:50
약을 먹는 사람
비오틴은 전립선암, 갑상선암, 난소암, 유방암 등의 예후를 관찰하는 특정 혈액 검사 결과에 혼선을 준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 환자가 항암 치료 과정에서 겪는 탈모를 개선하기 위해 섭취하는 비오틴 보충제가 암 진단과 치료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모발과 손톱 강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비오틴이 실제로는 혈액 검사 지표를 왜곡해 암 재발 발견을 늦추거나 치료 결정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오하이오주립대 벡스너 의료센터 및 아서 제임스 암병원 종양피부과 전문의 브리트니 덜매지 박사 연구팀은 최근 ‘JCO 온콜로지 프랙티스(JCO Oncology Practice)’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암 환자의 비오틴 섭취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덜매지 박사는 "환자들은 비오틴 보충제를 무해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혈액 검사 결과를 부정확하게 만들어 환자의 치료 계획이 바뀌거나 지연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오틴은 전립선암, 갑상선암, 난소암, 유방암 등의 예후를 관찰하는 특정 혈액 검사 결과에 혼선을 준다. 해당 검사법 중 상당수가 비오틴을 활용한 화학 반응을 기반으로 하기에 보충제 섭취 시 지표가 실제보다 낮거나 높게 나타나는 현상이 발생한다.

구체적으로 전립선 특이 항원이나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치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될 경우 암의 재발을 놓칠 위험이 있으며, 에스트로겐이나 테스토스테론 등 생식 호르몬 수치는 실제보다 높게 측정돼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연구팀은 특히 비오틴이 심근경색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인 트로포닌 수치에도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심근경색은 예측이 불가능한 응급 상황인 만큼, 검사 전 비오틴 복용을 중단할 여유가 없어 진단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또 비오틴은 육류, 달걀, 유제품 등 일상적인 식단에 널리 포함돼 있어 실제 결핍이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덜매지 박사는 "비오틴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면 최소 혈액 검사 72시간 전에는 중단해야 하며,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모발 관리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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