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탈모 부추기고 있었다… ‘이것’ 과다 섭취 금물

입력 2026.05.08 09:20
브라질너트 사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고 해서 자주 먹었는데, 알고 보니 탈모를 부추겼을 수 있다. 서아송피부과 서석배 원장에게 탈모와 관련해 주의해야 할 식습관에 대해 들었다.

◇브라질너트·참치 과다 섭취
참치, 브라질너트 등에 풍부한 셀레늄을 너무 많이 먹으면 탈모를 유발한다는 말이 있다. 셀레늄 그 자체는 항산화 기능이 있어 건강에 좋은 미네랄이다. 서석배 원장은 “문제는 너무 많이 먹었을 때다”라며 “셀레늄 독성, 즉 셀레노시스의 대표 증상이 탈모다”라고 말했다. 브라질너트 한 알에는 셀레늄이 68~91μg 들어있는데, 성인 하루 상한 섭취량이 400μg이다. 브라질너트를 하루 4~5알만 먹어도 상한선을 초과하는 셈이다. 건강을 위해 매일 브라질너트를 한 줌씩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 습관이 탈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참치 통조림은 100g당 50~70μg이 들어 있다.

◇고농축 비타민A 영양제
고농축 비타민A 영양제를 오랫동안 먹으면 모낭의 성장기를 단축시켜 머리카락이 빨리 빠진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 원장은 “비타민A는 피부와 점막 건강에 필수지만, 너무 많으면 독이 된다”면서 “특히 레티놀 형태의 고용량 보충제를 장기 복용하면 텔로겐 유출증, 쉽게 말해 머리카락이 성장기를 채우지 못하고 일찍 빠지는 현상이 생긴다”고 말했다. 시중에 있는 일부 고함량 비타민A 제품이나 여드름 치료제 ‘이소트레티노인’을 쓴다면 주의해야 한다. ‘좋은 거 먹으니 더 좋겠지’가 통하지 않는다.

◇차가운 음식 
차가운 음식을 섭취하면 위장관 점막 온도가 일시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전신 심부 체온은 항상성 조절 기능이 있어 거의 변하지 않는다. 서 원장은 “두피 혈류와 차가운 음료 섭취 사이의 직접적으로 연결된 임상 연구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극단적 저칼로리·저단백
서 원장은 “간헐적 단식을 과하게 하거나 샐러드만 먹어서 극단적인 저칼로리 및 저단백 식단을 할 때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머리카락의 주성분은 케라틴 단백질로, 이 단백질이 심하게 부족하면 우리 몸은 소위 ‘비필수 기관’부터 에너지 공급을 끊는다. 특히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가 1,000kcal 이하, 단백질이 30g 이하로 떨어지는 극단적 다이어트를 2~3개월 지속하면 ‘영양결핍성 탈모’가 시작된다. 체중이 빠지면서 머리카락도 같이 빠지는 것이다.

◇GI지수 높은 음식
고혈당 지수(GI) 음식, 흰쌀밥·흰 빵·설탕·액상과당 등 혈당을 빠르게 올리는 음식은 인슐린에 부담을 준다. 이 인슐린이 IGF-1을 자극하면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활성도가 높아진다. 안드로겐성 탈모가 있다면 특히 문제가 된다. 술에 든 알코올은 아연 흡수를 방해한다. 아연은 모낭의 세포 분열과 케라틴 합성에 필수 미네랄로, 아연이 부족하면 탈모가 생기고 두피 지루성 피부염도 악화된다. 또한 서 원장은 “작은 참치 캔(가다랑어)은 상대적으로 수은이 낮아 괜찮다”면서도 “스테이크용 대형 참다랑어나 상어·황새치는 고(高)수은 어류로 일반 성인이라도 탈모가 염려된다면 주 1회 이상 과량 섭취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