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동안 독성 물질 쌓인다… ‘이 습관’ 반드시 고쳐라

입력 2026.05.07 21:40
수면무호흡증
수면무호흡증이 근육 건강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이 단순한 코골이를 넘어 근육 건강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벤구리온 네게브대와 소로카 대학병원 공동 연구팀은 성인 209명을 대상으로 흉부·복부 CT와 수면검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참가자 중 130여 명은 수면무호흡증 환자였고, 70여 명은 일반인이었다.

연구 결과,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평균 연령과 체중이 높고 남성 비율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심혈관질환 비율이 높았고, 수면 중 혈중 산소 수치는 더 낮았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상기도가 반복적으로 막혀 호흡이 멈추는 질환이다. 그동안은 심한 코골이와 낮 시간 졸림, 집중력 저하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일반인보다 골격근 밀도가 낮고 근육 구조 변형도 더 흔하다는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특히 연구에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이 겉으로는 근육량이 더 많아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근육의 질은 더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수면무호흡증이 심할수록 근육 내부에 지방이 더 많이 침투해 근육 밀도는 낮아지고 기능은 약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현상의 원인으로 ‘야간 저산소증’을 지목했다. 수면 중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서 몸 곳곳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이 과정에서 근육이 에너지를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산소 부족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 내 독성 물질과 염증 반응이 축적돼 근육 기능이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수면무호흡증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근감소증을 비롯한 전신 질환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근육량과 근력은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감소하는데, 수면무호흡증이 이를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결과는 골절 위험 증가와 삶의 질 저하 문제와도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로카 대학병원 아리엘 타라시우크 교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은 단순한 코골이 이상의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근육 기능 저하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단일 기관에서 진행된 만큼 결과를 모든 인구 집단에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신체 활동량과 식습관, 흡연·음주 여부 등 근육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생활 습관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앞으로 여러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추가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수면 및 호흡(Sleep and Breathing)’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