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인 줄 알았는데… 피로·무기력 시달리던 40대 男, ‘이것’ 진단

입력 2026.05.05 21:03

[해외토픽]

문신한 외국 남성
피로감과 우울감, 성욕 저하를 수년간 겪었던​ 고든 러셀(46)은​ 우울증으로 오진됐다가, 실제로는 남성호르몬 결핍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캡처
피로감과 우울감, 성욕 저하를 수년간 겪었던 40대 남성이 우울증으로 오진됐다가, 실제로는 남성호르몬 결핍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진 사례가 전해졌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스코틀랜드 덤프리스에 거주하는 고든 러셀(46)은 지난 2020년부터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감, 성욕 감소를 경험했다. 당시 그는 첫 딸 출산 이후 수면 부족으로 인한 일시적 피로로 여겼다. 그러나 증상은 수년간 지속됐고 점차 악화됐다.

러셀은 빈혈, 갑상선 질환, 장내 질환 등을 의심해 혈액검사와 대장내시경, 흉부 엑스레이 등 다양한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는 모두 정상이었다. 의료진은 불안장애와 우울증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그는 자신의 상태가 단순한 정신건강 문제는 아니라고 느꼈다.

2024년 10월 전립선암으로 투병하던 부친이 사망한 이후 증상은 더욱 심해졌다. 그는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고 극심한 탈진 상태에 이르렀다”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전환점은 남성 건강 분야에 종사하는 동료의 조언이었다. 러셀은 ‘노화 남성 안드로겐 결핍(ADAM) 설문’을 실시했고, 성욕 저하와 발기력 감소 등 주요 항목에서 뚜렷한 이상을 보였다. 이후 시행한 혈액검사에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심각하게 낮은 상태로 확인되며 남성호르몬 결핍증 진단을 받았다.

남성호르몬 결핍증은 고환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충분히 생성되지 않는 상태로, 피로감, 우울감, 근육량 감소, 체지방 증가, 운동 능력 저하, 의욕 상실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나타나지만, 개인에 따라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생하기도 한다.

러셀은 이후 테스토스테론 보충요법(TRT)을 시작했고, 현재는 에너지 수준과 집중력, 성욕 등이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모든 것이 정상 범위로 돌아왔다”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에도 더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고환 크기 감소, 여드름, 탈모 등 일부 부작용을 겪어 생식 기능 유지를 위해 보조 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정기적인 의료진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러셀은 “남성들도 성욕이나 발기력, 에너지 저하와 같은 문제를 숨기지 말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며 “단순히 우울증으로 치부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남성호르몬 치료는 단순히 수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저하된 기능을 정상 범위로 회복시켜 삶의 균형을 되찾는 치료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부부관계와 사회적 활동 유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현재 국내에서는 겔형, 비강 흡수제, 주사제 등 다양한 남성호르몬 보충 치료제가 사용되고 있다. 치료 초기에는 부작용 여부와 약물 반응을 관찰하기 위해 겔이나 1개월 제형을 사용한 뒤, 안정적인 혈중 농도가 유지되면 3개월 지속형 제형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