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안에서 ‘이 자세’ 취하면, 혈관 막힌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뭐길래?

입력 2026.05.04 11:18
비행기에서 앉아있는 사진
좁은 공간 안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심부정맥혈전증 위험이 커진다. /클립아트코리아
좁은 공간 안에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으면 몸에 통증이 생긴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심장과 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달 29일 영국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승무원 바르비박 라 아자파타는 자신의 SNS에 “기내에서 다리를 꼬고 앉지 말라”고 경고하는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비행 중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온몸이 아플 수 있다”며 “특히 다리를 꼬고 오래 앉아 있으면 혈액순환이 안 될 수 있고, 장시간 비행 시에는 혈전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자세를 자주 바꾸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장시간 같은 자세를 취했을 때 혈액순환 장애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라고 한다. 비행기의 이코노미클래스 좌석처럼 좁은 공간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었다. 정식 병명은 ‘심부정맥혈전증’으로, 하지 정맥에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혈전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혈전이 혈류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폐동맥을 막으면 폐색전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고, 심각한 경우 쇼크가 동반된 고위험 폐색전증이나 우심실 부전 등이 발생해 사망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심부정맥혈전증이 생길 경우 한쪽 다리가 발등, 발목, 종아리, 허벅지 순서로 서서히 붓는다. 발등을 위쪽으로 젖혔을 때 종아리 근육에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폐색전증으로 진행되면 다리가 붓거나 아픈 증상과 함께 호흡 곤란, 실신, 혈압 저하 등의 증상이 갑자기 나타난다. 심부정맥혈전증으로 병원을 방문하면 항응고제로 혈전을 녹이는 약물요법을 적용한다. 증상에 따라 카테터를 혈관에 삽입하는 시술을 하기도 한다.

최근 다리가 부러진 적이 있거나, 3개월 이내에 심부전이나 심근경색을 겪은 사람, 척추신경 손상으로 인한 하지 마비가 있는 사람, 당뇨나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 환자는 혈전증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혈류 정체를 예방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같은 자세로 앉아있지 말고,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을 통해 다리 근육을 움직여야 한다. 장시간 비행한다면 앉아 있을 때 다리를 꼬지 말고, 기내 복도를 걸어다니는 등 가벼운 운동을 한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헐렁한 옷을 입고, 혈관 수축 위험을 높이는 알코올 섭취는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