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직 추워?” 체질 아닌 ‘이 병’ 때문일 수도

입력 2026.04.29 18:00
지하철역 추워하는 여성
지속적으로 추위를 느낀다면 몸이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남들보다 유독 추위를 많이 탄다면 단순한 체질 문제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따뜻한 날씨에도 지속적으로 추위를 느낀다면, 몸이 정상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지난 22일 미국 매체 뉴스위크 보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냉감은 하나의 질병이라기보다 몸속 이상을 알리는 증상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특정 질환 있으면 추위에 민감
인체는 뇌와 혈관, 근육, 호르몬이 함께 작용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추위를 느끼면 혈관이 수축해 열 손실을 줄이고, 근육이 떨리며 열을 만들어낸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은 대사를 조절해 체내 열 생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체온 조절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따뜻한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춥게 느껴질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다음과 같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갑상선 기능이 떨어지면 대사가 느려지면서 열 생성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추위를 쉽게 느끼게 된다. 피로감, 체중 증가, 피부 건조, 우울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으며, 호르몬 보충 치료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여성과 고령층에서 더 흔하다.

▶빈혈=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하면 조직에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쉽게 추위를 느낀다. 피로, 어지럼증, 창백한 피부 등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철분 결핍이 가장 흔한 원인이며, 식이 개선이나 보충제로 교정할 수 있다.

▶혈액순환 장애=손발이 유독 차거나 저린 경우라면 혈류 문제를 의심할 수 있다. 말초동맥질환이나 레이노 현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오래 앉아 있는 생활습관도 영향을 준다. 규칙적인 운동과 금연, 기저질환 관리가 도움이 된다.

▶체지방 부족·영양 문제=체지방은 체온을 유지하는 ‘단열재’ 역할을 한다. 체지방이 지나치게 적거나 영양 섭취가 부족하면 열 생성이 줄어들어 추위를 더 많이 탄다. 특히 철분, 비타민 B12 등이 부족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생활습관 영향일 수도
식습관과 수분 섭취 역시 체온 유지에 영향을 미친다.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량이 줄어들어 체온 조절이 어려워진다. 또한 영양이 불균형하면 에너지 생성이 떨어져 추위를 더 잘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와 불안도 체온 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긴장 상태에서는 혈관이 수축해 몸이 더 차갑게 느껴질 수 있다.

평소 유독 춥게 느껴진다면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실내 온도를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좋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대사 기능을 유지해야 한다. 카페인과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킬 수 있어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속적인 냉감이 일상에 불편을 준다면 생활습관을 점검하는 동시에 필요 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추위와 함께 피로, 체중 변화, 손발 저림 등이 동반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 질환이나 빈혈 등은 조기 진단 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