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유방암 항암치료, “조직학적 등급 고려해 결정해야…”

입력 2026.04.23 10:36
그래프
‘카플란-마이어 분석 생존곡선’. A 그래프는 전체 연구 대상 1944명을 연구한 결과로, 조직학적 등급이 높으면 무재발 생존 기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B 그래프는 50세 이하 젊은 환자 1146명을 연구한 결과로, 이 역시 조직학적 등급이 높으면 무재발 생존 기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국내 연구팀이 폐경 전 50세 이하 유방암 환자를 치료할 때 암세포 성장 속도와 모양(조직학적 등급)을 함께 고려해야 효과적이라는 연구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여상 암질환 발생빈도 1위인 유방암은 여러 아형을 보인다. 이 가운데 호르몬수용체가 양성(HR+)이면서 성장인자 수용체가 음성(HER2-)인 경우가 유방암 환자 10명 중 6~7명을 차지한다. 이들은 유전자 검사를 통해 보조항암치료 여부를 결정받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배숭준 교수와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호르몬 수용체 양성이자 HER2 음성이며 림프절 전이가 없는 조기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가늠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구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온코타입 DX 검사에서 항암치료 효과가 불분명한 그룹으로 분류되는 16~25점대 중간 위험 재발 예측 점수 획득 그룹에 주목했다. ‘재발 예측 점수’라고도 불리는 온코타입 DX는 환자가 지닌 21개 유전자를 분석해 10년 내 원격 재발 위험도와 항암화학요법 시행 효과 예측에 사용된다. 0점부터 100점까지로 측정된다.

연구팀은 2011년 1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온코타입 DX 검사를 받은 3000여 명 중 최종 1944명에 대한 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대상 환자군이 지닌 조직학적 등급이 예후와 얼마나 연관성을 지니는지 집중하기 위해 50세를 기준점으로 삼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눈 후, 재발 예측 점수별로 세분화했으며 각각 암세포 등급에 따라 재발을 겪지 않고 보내는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군에서 조직학적 등급이 높을수록 재발을 겪지 않고 지내는 기간(RFI)이 짧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현상은 아직 폐경을 겪지 않은 50세 이하 환자군에서는 고등급 환자들이 저등급 및 중간 등급 환자보다 재발 없이 지내는 기간이 확연하게 짧았다. 50세를 초과한 환자군에서는 고등급 환자들이 저등급 또는 중간 등급 환자들과 큰 자이를 보이지 않는 특징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온코타입 DX 검사에서 11~25점을 얻은 50세 이하 여성 802명을 조직학적 등급에 따라 세분화하여 특별하게 관찰했다. 그 결과, 고등급에 속하는 집단은 림프혈관 침윤, 높은 Ki-67 발현, 항암치료 시행 같은 좋지 못한 임상·병리학적 특징과 연관성이 높았으며, 재발 없이 지내는 기간도 짧았다. 고위험군에게 영향을 미친 조직학적 고등급은 다변량 분석에서도 위험비 6.96을 기록해 불량한 예후를 가져오는 독립 예측 인자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를 받지 않은 11~25점대 50세 이하 여성 그룹에서 뚜렷하게 발견됨을 확인했다.

연구를 주도한 안성귀 교수는 “조기 유방암이지만 유전자 검사에서 보조 전신 항암 치료 시행 경계 점수를 받은 환자에게 조직학적 등급이 추가 예후 정보로 적용할 수 있음을 밝혔다는 점이 중요하다”라며 “50세 이하 환자가 중간 위험 재발 예측 점수를 받았을 때 3등급에 속하는 조직학적 단계를 보인다면 항암치료를 고려할 수 있고, 나아가 CDK4/6 억제제 같은 표적 치료제를 추가해 보다 강력한 보조 전신 치료를 시행함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외과학 분야 전문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의료진 프로필
사진=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