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로 씻은 딸기는 안 먹어" 친구와 갈등 겪은 사연은?

입력 2026.04.16 06:00
딸기 씻는 모습
과일을 수돗물로 씻었다는 이유로 친구와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과일을 수돗물로 씻었다는 이유로 친구와 갈등을 빚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딸기와 블루베리, 토마토, 사과 등을 과일 세정제로 씻은 뒤 여러 차례 헹궈 내놨지만, 친구가 수돗물이 아닌 정수기 물로 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작성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친구는 평소에도 밥을 짓거나 국을 끓일 때 정수기 물을 사용하는 등 아이가 먹는 음식은 더욱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A씨는 식당에서도 대부분 수돗물을 사용한다는 점을 설명했지만, 친구는 국물 요리 자체를 피한다는 반응을 보이며 결국 과일을 먹지 않았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수돗물로 씻은 그릇이랑 수저는 어떻게 쓰냐” “식당가면 안 될 듯” “욕조 물도 정수기로 받아 쓰라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과일 세척, 수돗물로도 충분
전문가들은 수돗물로도 과일 세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생활안전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수돗물로만 잘 세척해도 80% 이상의 잔류농약 제거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농약은 대부분 과일 표면에 남아 있어 흐르는 물에 씻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제거된다. 다만 일부 성분은 과육 내부로 침투할 수 있어 세척 방법이 중요하다.

물로 여러 번 헹구고 손으로 가볍게 문질러 씻는 과정을 거치면 잔류 농약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강상욱 상명대 화학에너지공학과 교수는 유튜브 채널 ‘건강구조대’를 통해 “식초나 베이킹소다, 밀가루 등을 활용하면 일정 부분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도 “반드시 직접 문질러 닦아야 저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냉동 과일도 세척 필요
유기농 과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화학 농약 대신 천연 성분을 사용하더라도 미세먼지나 중금속 등 외부 오염 물질이 표면에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딸기는 꼭지를 제거하기 전에 씻어야 균이 침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베리류는 오래 담가두기보다 짧게 물에 가볍게 비비며 씻는 것이 좋다.

냉동 과일은 세척 후 제공되지만 해동 과정에서 미생물이 증식할 수 있어 섭취 전 한 번 더 세척하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과일은 미리 씻어 보관하기보다 먹기 직전에 씻는 것이 위생 관리에 유리하다. 냉장고에서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