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 뛰다가 ‘보풀난 힘줄’ 될라”… 2030 위협하는 아킬레스건염

입력 2026.04.14 10:00
아킬레스건이 아픈 사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운동 인구 증가와 함께 아킬레스건염 환자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운동선수나 중·장년층에서 주로 보이던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2030까지 연령대가 넓어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아킬레스건염으로 병원을 찾은 2030 진료 규모는 최근 몇 년 사이 뚜렷하게 증가한 흐름이다. 비중은 3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절대 규모가 커지면서 젊은 층에서도 흔한 질환이 됐다. 수원덕산병원 정형외과 김지의 과장은 “코로나 이후 러닝 크루 등 운동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강도 운동을 시작한 젊은 층 환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진료 현장에서는 이를 단순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아킬레스건염은 초기에 종아리 통증으로 비슷하게 시작된다. 다만 양상은 다르다. 근육통은 종아리 전체가 뻐근하고 2~3일 쉬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아킬레스건염은 뒤꿈치에서 2~6cm 위 특정 부위에 통증이 집중된다. 눌렀을 때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아침 첫 발을 디딜 때 굳는 느낌이 있거나, 휴식 이후에도 통증이 이어진다면 건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아킬레스건은 혈류 공급이 적어 회복이 느린 구조로 통증을 참고 운동을 이어갈 때 문제가 생긴다. 김지의 과장은 “통증을 참고 반복 자극을 주면 미세 파열이 누적돼 결국 힘줄이 보풀 일어난 옷처럼 너덜너덜해지는 건병증 단계로 진입한다”고 했다. 이 단계로 넘어가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운동을 계속해도 되는지는 통증 강도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시각적 통증 척도(VAS) 기준으로 10점 만점에 4점 이하이고, 다음 날 아침 통증이 줄어드는 정도라면 운동 강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유지할 수 있다. 반대로 일상 보행에서도 절뚝거릴 정도라면 운동을 중단하는 게 맞다. 최소 2주 이상 휴식이 필요하고, 기존 병력이 있다면 한 달 이상 쉬는 것이 권장된다.

통증이 3개월 이상 이어지면 단순 염증 단계를 넘어 조직 변성이 진행된 상태로 본다. 이때부터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만으로는 호전이 제한적이다. 체외충격파나 주사 치료를 고려한다. 다만 스테로이드 주사는 통증을 빠르게 줄일 수 있지만 힘줄 파열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로서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가장 널리 활용되는 방법으로 꼽힌다. 혈류를 증가시켜 조직 재생을 돕는 방식으로 이후에는 재활 치료가 중요해진다. 특히 편심성 수축 운동은 힘줄 강도를 회복하는 데 핵심으로 꼽힌다. 통증이 사라졌다고 바로 운동을 재개하면 재발 위험이 높다. 급성기에는 강한 스트레칭이나 폼롤러 압박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자가 관리도 전문의의 진단 후 진행해야 한다.

예방의 핵심은 ‘순서’다. 스트레칭과 이완으로 근육을 먼저 준비시키고, 하체 근력을 확보한 뒤 운동 강도를 점진적으로 높여야 한다. 김지의 과장은 “운동 전후 종아리 근육을 충분히 이완하고, 하체 근력을 먼저 만든 뒤 운동 강도를 서서히 올려야 한다”며 “러닝 시 보폭을 줄이고 보행 수를 늘리는 것도 아킬레스건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