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 출생아, 성인 돼서 ‘뇌졸중’ 위험 크다

입력 2026.04.06 16:37
아기의 발
출생체중이 낮을수록 성인이 된 뒤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출생 체중이 낮을수록 성인이 된 뒤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성인 초기의 체질량지수(BMI)와는 무관한 결과로 확인됐다.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은 1973년부터 1982년 사이 스웨덴에서 태어난 남성 42만173명과 여성 34만8758명을 대상으로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출생체중과 임신 기간, 청년기 BMI 데이터를 수집하고, 2022년까지의 국가 환자 등록 및 사망 원인 데이터를 결합해 조기 뇌졸중 발생 여부를 분석했다. 분석 기간 동안 발생한 조기 뇌졸중은 총 2252건으로, 평균 발병 연령은 약 36세였다.

연구 결과, 출생체중이 중앙값인 3.5kg보다 낮은 이들은 중앙값 이상인 이들과 비교했을 때 전체 뇌졸중 발생 위험이 2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뇌졸중의 유형별로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 위험이 21%,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의 위험도는 27% 더 높았다. 성별로는 여성의 경우 18%, 남성은 23% 각각 위험이 증가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임신 기간이나 청년기 BMI와는 무관하게 독립적으로 나타났다. 이는 출생체중 자체가 뇌졸중 위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나타낸다.

최근 고소득 국가에서는 전체 뇌졸중 발생률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젊은 층에서는 감소 폭이 크지 않거나 일부 지역에서는 오히려 증가하는 양상이 보고되고 있다. 이 점에서 착안해 연구진은 출생체중과 같은 초기 생애 요인이 뇌졸중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과거 연구에서도 출생체중과 건강 간 연관성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2022년 아일랜드 왕립 의과대학 연구에서는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정신 건강·행동 문제가 신생아 체중이 작을수록 더 흔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 2023년 영국 옥스퍼드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등의 공동 연구에서도 저체중 출생이 관상동맥 질환 위험 증가 심근경색 발생 위험 증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는 사실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예테보리대 리나 릴리아 박사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그리고 허혈성 뇌졸중과 출혈성 뇌졸중이라는 두 가지 주요 유형의 뇌졸중 모두에서 위험 증가율이 비슷했다”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저체중 출생이 성인의 뇌졸중 위험 평가에 포함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는 5월 12일부터 15일까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유럽비만학회(European Congress on Obesity 2026)’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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