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약물 사용, 뇌졸중 위험 높인다… 젊을수록 영향 커

입력 2026.03.09 14:20
약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대마·코카인·암페타민 등 마약류를 사용할 경우 뇌졸중 위험이 크게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메건 리슨 박사팀은 1억명 이상이 포함된 32개 연구와 전장유전체 연관 연구 통계 자료를 이용해 대마·코카인·암페타민 등 불법 약물 사용과 뇌졸중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암페타민은 뇌졸중 위험을 122%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코카인과 대마는 각각 위험을 37%와 96% 높였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와 뇌졸중 위험 사이에서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발견되지 않았다. 분석 대상을 55세 미만으로 제한하면 암페타민에 의한 뇌졸중 위험 증가는 174%로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카인과 대마에 의한 위험 증가는 각각 97%와 14%였다. 대마 사용과 문제성 음주 역시 뇌졸중 위험 증가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암페타민은 관련 유전자 데이터세트가 부족해 뇌졸중과 인과적 연관성이 분석되지 않았다.

연구 저자 에릭 하시필드 박사는 “이 연구는 약물 사용자의 다른 생활 습관 요인이 아니라 약물 자체가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이는 물질 남용을 줄이기 위한 공중보건 정책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의 경우 2024년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6~59세 성인의 8.8%(290여만명)가 지난 1년간 합법·불법 기분전환용 약물을 사용한 것으로 보고됐고, 미국에서는 12세 이상 인구의 절반 이상이 대마, 코카인, 아편계 약물 등을 적어도 한 번 이상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역시 마약 중독 환자 수는 2020년 557명에서 2024년 828명으로 48.7% 증가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 연구는 세계뇌졸중 기구(WSO) 학술지 ‘국제 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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