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계 숫자가 그대로라고 방심해서는 안 된다. 어느 순간 몸이 예전과 달라졌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이미 변화는 시작된 것일 수 있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이종민 원장이 SNS를 통해 살찌기 직전 나타나는 신호들을 소개했다.
▶밤만 되면 배고파진다=수면 부족은 식욕 호르몬 균형을 무너뜨린다. 식욕을 증가시키는 그렐린은 증가하고, 포만감을 주는 렙틴은 감소하면서 야식이나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강해진다. 살이 찌기 시작한다는 전조 증상이다.
▶없던 코골이가 생긴다=체지방이 증가하면 기도 주변에도 지방이 축적되면서 이곳이 점차 좁아진다. 이로 인해 코골이가 심해지고 수면의 질이 떨어진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수면 질 저하는 다시 식욕 호르몬을 교란시키며 체중 증가를 가속화한다.
▶아침마다 몸이 붓고 무겁다=최근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고 몸이 무겁게 느껴진다면, 인슐린 작용 변화가 원인일 수 있다. 인슐린이 증가하면 신장에서 나트륨 재흡수가 증가하고, 이는 체내 수분 정체로 이어져 부종으로 나타난다.
▶식후 심하게 졸리다=식후 졸음은 흔하지만 정도가 지나치다면 경계해야 한다. 혈당이 급격히 상승한 뒤 인슐린이 과다 분비되면서 다시 혈당이 떨어지는 패턴이 반복될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증후군 위험이 높아진다.
▶체중은 그대로인데 바지가 안 맞는다=근육량이 감소하고 내장지방이 증가하는 체성분 변화가 일어나면 몸무게는 그대로라고 해도 체형은 빠르게 달라진다. 특히 허리둘레 증가는 체중보다 더 중요한 대사 건강 지표 중 하나다.
▶없던 변비가 생긴다=이전과 달리 배변이 어려워졌다면 대사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자율신경 기능에도 영향을 줘 장 연동운동을 둔화시키고, 장내 미생물 균형도 무너뜨린다.
▶방귀 냄새가 독하다=방귀 냄새가 이전과 달리 독해졌다면 이는 장내에서 만들어지는 가스의 성질이 달라졌다는 뜻이다. 장 속에는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는데, 어떤 균이 많은지에 따라 음식이 분해되는 방식이 달라진다. 장내 환경이 안정적일 때는 냄새가 거의 없는 가스가 주로 생성된다. 반면, 균형이 깨지면 단백질을 많이 분해하는 균이나 특정 발효균이 늘어나면서 황화수소, 암모니아 같은 냄새가 강한 가스가 더 많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장내 미생물 구성 변화는 대사 상태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체지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