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독문 써주는 ‘의료 AI’ 상용화 임박… 딥노이드·숨빗AI ‘국내 1호’ 경쟁

입력 2026.04.01 17:32
제품 시현 사진
숨빗AI 'AIRead-CXR'와 딥노이드 'M4CXR'​​/사진=각 사
의사의 고유 영역으로 여겨졌던 영상 판독 분야에 생성형 인공지능 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인공지능이 병변 유무를 수치나 확률로 제시하는 것을 넘어 의료진이 즉시 활용 가능한 판독 소견서를 직접 작성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딥노이드와 숨빗AI가 각각 개발한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자동 생성 솔루션이 식약처 품목 허가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르면 이달 중 국내 1호 타이틀이 결정될 전망이다.

양 사가 개발한 솔루션은 의료 현장에서 시행 빈도가 높은 흉부 엑스레이 영상 판독 효율성을 높여 환자 대기 시간을 줄이고 의료진 업무 부담을 완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특히 응급 상황에서 의료진 빠른 임상 결정을 지원해 환자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딥노이드는 지난해 11월 자사 M4CXR 임상시험을 마치고 식약처 품목 허가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M4CXR은 비전 트랜스포머와 거대언어모델 기술을 결합해 이미지와 텍스트를 동시에 분석하며 1000만 건 이상의 판독 소견서 데이터를 학습해 41종의 병변과 80개 이상의 질환을 분석한다. 부산대학교병원 연구팀 성능 평가 결과 M4CXR의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소견 정확도는 85%로 나타났다. 특히 응급실 환경에서도 87.6%의 정확도를 보였으며 판독 소견서 초안 작성에는 평균 3.4초가 소요됐다. 딥노이드 측은 상반기 내 정식 출시를 목표하고 있다.

숨빗AI AIRead-CXR 역시 식약처 품목 허가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 AIRead-CXR은 흉부 엑스레이에서 감지되는 다양한 소견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초안 판독문을 생성하는 소프트웨어다. 의사의 주관적 판단 개입을 배제하기 위해 흉부 영상만을 입력값으로 사용하며 외부 모델이 아닌 자체 개발 AI 모델을 기반으로 일관된 결과물을 도출하는 것이 강점이다.

자체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Read-CXR을 활용한 영상의학과 의사는 판독 소요 시간이 평균 42% 단축되고 판독 품질은 6%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숨빗AI 관계자는 "현재 식약처 심사는 마지막 단계에 있으며 오는 4월 정식 출시를 목표로 의료진이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판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현장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품목 허가 이후에도 적정 수가 책정과 시장 안착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양사 모두 실제 임상 근거(RWD)를 축적해 수가 체계에 진입하는 데 매진할 계획이다.

숨빗AI 관계자는 "환자에게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서비스라는 판단이 서면 혁신의료기술평가나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신청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며 적정 가격 책정을 통해 타깃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필수 의료 AI 제품으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이미 전국 단위 영업망과 기존 제품인 딥체스트 판매를 통해 쌓아온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어 인허가 이후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자신한다"며 “향후 흉부 엑스레이를 넘어 흉부 CT 등 3D 분야로 모달리티를 확장하는 로드맵을 추진해 의료 현장의 표준을 재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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