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노년 시력 위협하는 황반변성, 검사·치료 시기가 시력 좌우한다

입력 2026.03.25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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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진 분당더본안과 원장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년기 시력저하를 호소하며 안과를 찾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많은 경우 백내장이나 노안 혹은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불편감으로 생각하고 검사를 받지만, 검사 결과 황반변성이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황반변성은 노년기 시력저하의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로, 발견과 치료시기에 따라 시력 예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황반변성은 눈 안쪽 망막 중심부에 위치한 황반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물체를 또렷하게 보는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부위에 문제가 발생해 나타난다. 이 질환은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며,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 부위에 노폐물이 쌓이고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면서 시력이 천천히 감소하는 형태다. 습성 황반변성은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출혈과 부종이 발생해 시력이 빠르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글자가 휘어 보이거나, 시야 중심이 흐릿하게 보이거나, 시야 일부가 가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질환이 진행된 후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망막과 황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 치료는 질환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적인 경과 관찰을 통해 진행을 늦추는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한다. 반면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저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주로 눈 속에 약물을 주사해 신생혈관의 성장을 억제하고 출혈과 부종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출혈이 심하거나 망막 아래 출혈이 많이 발생한 경우에는 유리체절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으로, 치료가 늦어질수록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황반변성은 완전히 예방하기는 어렵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시력 저하 속도를 늦추고 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50대 이후이거나 시력 변화가 느껴지는 경우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망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년기 시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치료에 나서기보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칼럼은 최헌진 분당더본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