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40만 시대… 노안으로 착각해 치료 놓칠라

입력 2026.03.24 08:20
눈이 아픈 중장년층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노안으로 여긴 시야 이상이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환자 수는 늘고 있지만,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황반변성을 주의하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2020년 약 20만 명에서 2023년 40만 명을 넘어섰다. 3년 새 두 배로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약 88%는 60세 이상이다. 엠에스안과의원 박진형 대표원장은 “황반변성은 ‘나이 관련 황반변성’이라는 이름처럼 노화 과정에서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기대수명이 늘면서 환자 자체가 증가했고, 검사 장비 발달로 과거보다 진단이 쉬워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증상 있어도 못 알아채… 노안으로 여기다 늦게 발견
문제는 발견 시점이다.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모호하게 나타난다. 시야가 약간 흐려지거나 침침한 정도로 시작돼 노안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한쪽 눈에 먼저 진행되는 경우 반대쪽 눈이 보완해 증상을 늦게 인지하게 만든다. 이 같은 이유로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황반에 변화가 진행된 경우가 적지 않다. 박진형 원장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거나 ‘조금 흐려 보인다’는 정도로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이 이를 노안으로 생각해 병원을 늦게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을 의심해야 할 신호는 ▲직선이 휘어 보이거나 ▲물체 크기가 다르게 보이거나 ▲중심 시야가 흐려지는 경우다. 다만 이런 증상은 다른 안과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어 자가 판단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치료 늦어지면 회복 어려워… 검진 받고 금연을
황반변성은 치료 시점이 예후를 좌우한다. 특히 습성 황반변성은 신생혈관으로 인한 출혈과 부종이 반복되면서 시력이 빠르게 떨어진다. 현재 치료는 눈 속에 약물을 주입해 신생혈관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박 원장은 “질환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치료이기에 한달 간격으로 반복해야 한다”며 “혈과 부종이 반복되면 황반 조직이 흉터로 변하고, 이 단계에 이르면 이후 치료를 해도 시력 회복이 어렵다”고 말했다.

황반변성의 가장 확실한 위험 요인은 흡연이다. 흡연은 질환 발생뿐 아니라 진행과 재발 위험까지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건강기능식품 루테인만으로는 질환을 예방하기 어렵다.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유전적 요인과 노화가 함께 작용하는 질환 특성상 생활습관 관리와 정기 검진도 중요하다. 40대 이후에는 1년에 한 번, 60대 이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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