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봄철 미세먼지가 앞당기는 전립선 노화, 정밀한 구조적 치료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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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 대표원장​​​​ ​
“원장님, 이상하게 봄만 되면 소변 보기가 더 불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실제로 환절기에는 배뇨 증상이 악화됐다고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고 몸의 자율신경 균형이 흔들리면서 방광 기능이 예민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봄철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 대기 오염 요인이 더해지면서 전립선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이후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다.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배뇨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소변이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 느낌이 들고, 화장실을 다녀온 뒤에도 잔뇨감이 남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 참기 어려운 절박뇨나 밤에 여러 번 깨서 화장실을 가는 야간뇨 역시 전립선비대증에서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문제는 많은 남성들이 이러한 변화를 단순히 ‘나이가 들면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하며 참고 지낸다는 점이다. 그러나 배뇨 증상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의 피로도를 높이며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근 환경보건 분야에서는 미세먼지 속 중금속과 환경호르몬이 체내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고 염증 반응을 촉진해 전립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외부 환경 요인은 전립선비대증의 발생과 악화를 앞당기는 주요 변수가 되고 있으며, 실제로 진료 현장에서는 과거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형태로 변형된 전립선 구조를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 전립선이 단순히 비대해지는 수준을 넘어 좌우가 비대칭으로 커지거나 요도 중앙으로 돌출되는 ‘중엽 비대’ 형태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처럼 구조적 변형이 심화되면 요도가 더욱 좁아져 일반적인 약물 치료만으로는 증상을 개선하는 데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립선비대증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전립선의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전립선 구조를 정확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 최근 비뇨의학과 분야에서도 이러한 ‘정밀 진단’과 ‘맞춤 치료’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 방법은 약물 치료부터 다양한 최소 침습적 시술, 그리고 수술적 치료까지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전립선의 크기나 구조, 환자의 증상 정도,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가운데 최근 주목받고 있는 치료법 중 하나가 아쿠아블레이션(Aquablation)이다. 아쿠아블레이션은 워터젯 로봇 시스템과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활용해 전립선 비대 조직을 제거하는 워터젯 기반 수술이다. 수술 과정에서는 먼저 초음파 영상을 통해 환자의 전립선 구조를 정확히 파악한 뒤, 제거해야 할 전립선 조직의 범위를 컴퓨터 화면에서 정밀하게 설계한다. 이후 고압의 물줄기를 이용해 계획된 영역의 비대 조직만을 절제해 요도 통로를 넓히게 된다.

아쿠아블레이션의 특징은 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존의 전기소작술이나 레이저 수술은 열을 이용해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에 열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아쿠아블레이션은 물의 압력을 이용해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이러한 열 손상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초음파 영상을 통해 요도 괄약근과 같은 중요한 구조물을 확인하면서 절제 범위를 조절할 수 있어 배뇨 기능이나 사정 기능 보존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치료 방법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전립선 크기가 큰 환자나 구조적으로 복잡한 비대 양상을 보이는 환자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는 단순히 전립선 조직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의 해부학적 구조와 기능 보존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현재 본원에서는 프로게이터, 리줌, 홀뮴레이저, 경요도전립선절제술 등 다양한 최소 침습 치료와 전통방식의 절제술부터 아쿠아블레이션 로봇 수술까지 2025년 4월 기준 아쿠아블레이션 수술 2,000례를 시행하며 다양한 전립선비대증 환자들에게 여러 치료 옵션을 바탕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질환이 아니다. 소변 줄기가 약해지거나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노화 현상으로 넘기기보다는 정확한 검사를 통해 전립선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전립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신의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맞는 치료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칼럼은 ​김도리 스탠탑비뇨의학과​ 대표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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