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검버섯의 크기는 지름 1mm 정도의 작은 것부터 수 cm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커지는 특징이 있다. 또한 검버섯은 주로 40대 이후에 흔히 나타나며, 얼굴이나 손등, 팔처럼 햇볕에 자주 노출되는 부위에 잘 생긴다. 자외선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전적 요인이나 피부 면역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도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이미 생긴 검버섯은 자외선 노출을 줄이더라도 자연스럽게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검버섯은 색이 더 짙어지고 두께도 두꺼워지며, 표면에는 기름기 있는 각질이나 하얗게 일어나는 가루 형태의 인설(피부에서 일어나는 각질 조각), 딱지 등이 덮이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지루(脂漏)’라는 표현이 붙어, 검버섯을 ‘지루각화증’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검버섯은 ‘흑자’, ‘편평사마귀’, ‘광선각화증’ 등과 겉모습이 비슷해 보일 수 있는데, 이 중 특히 주의해야 할 질환은 광선각화증이다. 오랜 기간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에 생기는 광선각화증은 편평세포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피부암의 한 종류인 ‘흑색종’은 검버섯과 달리 표면이 비교적 매끄럽고 피부 아래로 퍼지는 형태를 보인다. 색이 일정하지 않거나 크기·모양이 빠르게 변하는 경우에는 흑색종일 가능성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과에서는 여러 개의 검버섯이 있는 경우, 그 안에 흑색종으로 의심되는 병변이 포함돼 있는지 함께 확인한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일부 병변은 악성일 수 있어 정밀한 진단이 중요하다.
햇빛의 영향을 크게 받는 흑자(일광 흑자)는 검버섯과 달리 멜라닌 색소가 주로 쌓인 색소 질환이다. 대체로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편평하며 균일한 갈색 반점 형태로 나타난다. 피부 표피를 기준으로 아래 방향으로 형성되며, 자외선 노출과 관련이 깊다.
이처럼 검버섯은 다른 피부 질환과 겉모습이 비슷해 보여도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별이 중요하다. 연세스타피부과 강남점 김영구 원장은 과거 헬스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검버섯은 자외선으로 생기는 단순 색소 질환이 아니라 색소성 양성종양”이라며 “한 번 생기면 자연적으로 사라지지 않아 레이저 등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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