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혈액검사 염증 지표로 면역 저하 ‘조기 신호’ 포착”

입력 2026.03.18 11:24
혈액 검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사진=클립아트코리아
일반 혈액검사 결과로 확인할 수 있는 ‘염증 지표’가 면역 저하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

청담 차움 롱제비티센터 오효주·서은경·이윤경 교수 등 연구팀은 혈액검사 염증 지표와 NK세포 활성 저하 간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NK세포는 체내 1차 방어선인 선천 면역을 담당하는 림프구로,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 등 비정상 세포를 즉각 감지하고 직접 파괴하는 세포다.

연구팀은 성인 남녀 1만329명의 데이터를 활용해 전신 면역-염증 지수(SII), 호중구-림프구 비율(NLR), 전신 염증 반응 지수(SIRI) 등 5가지 혈액검사 기반 염증 지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 지표가 낮은 그룹에서 높은 그룹으로 갈수록 NK세포 활성도는 단계적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전신 면역-염증 지수(SII)가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NK세포 활성 저하군에 속할 가능성이 4.8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호중구-림프구 비율(NLR)은 3.90배, 전신 염증 반응 지수(SIRI)는 2.96배로 나타나 이들 지표 역시 NK세포 활성도와 높은 관련성을 보였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 염증 지표로 널리 사용되는 C-반응성 단백질(CRP)보다도 더 높은 연관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일반 혈액검사에서 확인되는 염증 지표가 단순한 염증 수치보다 면역 기능 저하 가능성을 더 민감하게 보여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오효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건강검진에서 시행하는 일반 혈액검사 결과만으로도 몸의 염증 상태와 면역 기능 저하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윤경 교수는 “이번 연구의 핵심은 일상적인 검사 수치가 면역 이상을 알리는 ‘조기 신호’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이라며 “혈액검사만으로 면역 기능을 직접 평가할 수는 없지만, 염증 지표가 높게 나타날 경우 NK세포 활성 저하 등 면역 기능 이상 가능성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한 면역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NK세포 활성도 검사와 같은 전문적인 면역 기능 평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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