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 후 다시 이혼을 고민하는 순간… 남성은 ‘빚’, 여성은?

입력 2026.01.28 14:01
부부
재혼을 고려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재혼 후 배우자에게 거액의 빚이 있거나 암 등 중대 질병이 발견되면 다시 이혼을 고민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재혼을 고려하는 '돌싱(돌아온 싱글)'들은 재혼 후 배우자에게 거액의 빚이 있거나 암 등 중대 질병이 발견되면 다시 이혼을 고민할 수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재혼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전국의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58명(남녀 각 279명)을 대상으로 '재혼 후 상대에게 어떤 문제가 발견되면 다시 이혼을 고려해야 할까?'에 대한 공동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의 28.3%는 '거액의 빚'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암 등 중대 질병'(25.1%), '사치 습관'(18.6%), '부부관계 부조화'(15.1%)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가장 많은 31.2%가 '암 등 중대 질병'을 재이혼 사유로 답했다. 이어 '(외도·폭행·도박 등의) 부도덕한 행위'(24.4%), '자기중심적 사고'(17.2%), '거액의 빚'(14.7%) 등이 뒤를 이었다.

손동규 온리유 대표는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들이 다시 결혼하는 것은 여생을 좀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며 "믿고 재혼한 상대에게 예상치 못한 중대 질병이나 거액의 빚이 있으면 재혼이 행복을 가져다주기는커녕 불행의 씨앗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 응답자들이 재이혼 사유로 '암 등 중대 질병'을 가장 많이 꼽은 배경에는, 암 환자를 돌보는 배우자가 겪는 부담이 적지 않다는 현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배우자가 암 진단을 받으면 환자 본인뿐 아니라 간병을 맡은 배우자 역시 식단 관리와 병원 동행, 치료비 부담, 장기간 돌봄 과정에서 상당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삼성서울병원·국립암센터·충북대 의대·미국 유타대 공동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는 치료 과정 전반에서 의사 결정부터 신체 활동, 경제적·정서적 지원, 병원 방문과 식사 준비까지 대부분을 배우자에게 의존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담은 해외 연구에서도 확인된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 연구팀이 덴마크와 스웨덴 국민 가운데 정신질환 병력이 없는 배우자 약 270만 명을 분석한 결과, 암 진단을 받은 환자의 배우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의 배우자보다 우울증·약물 남용·스트레스 관련 정신장애를 겪을 위험이 14% 높았다. 특히 암 진단 후 첫해에는 정신장애 발생 위험이 30%로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