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人터뷰]
병원에 입원 환자를 가장 가까이서 보는 사람은 간호사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환자의 하루를 지키고자 애쓴다. 서울아산병원은 최근 출간한 《오늘도 간호사입니다》에서 간호사 53명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환자와 그 가족이 우리에게 하는 질문 중 명쾌한 정답을 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지만, 열심히 하루를 버텨내고 있는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말이 정답일 것”이라며 “찾을 수 없는 정답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과정이 간호를 더 의미 있게 만든다”고 했다. 간호사 53명 중 정신건강의학과 병동에서 근무하는 내과간호2팀 우태경 간호사, 부인암 환자를 담당하는 암병원간호2팀 전주경 간호사, 소아암 환자를 간호하는 어린이병원간호팀 신우아 간호사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태경 간호사(정신건강의학과 병동) - “몸살 오듯 정신도 무너질 수 있어”
- 정신질환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간호나 보살핌은?
“환자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정신질환으로는 불안 장애, 우울 장애, 불면증, 번아웃 등이 있다. 서로 (기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명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 환자를 도와야 한다. (책에 나온) 자해하는 환자의 경우 환자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의 패턴이나 감정 변화 등도 매우 중요하다. 환자마다 양상이 달라 환자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견은 여전히 만연한데, 수많은 환자를 본 간호사로서 전하고 싶은 말?
“과거보다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이 낮아졌고,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왜곡된 시선은 분명 존재한다. 선입견으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신질환은 특정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건강 문제다. 몸살이 오듯 정신 건강도 무너질 때가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최대한 일찍 찾아오는 게 좋다. 진단명은 사람을 규정하는 딱지가 아니라, 치료 방향을 잡기 위한 약속된 언어일 뿐이다. 증상이 가벼울수록 회복이 훨씬 빠른 편이다. 혼자 버티는 것보다 함께 버티는 쪽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니 도움받길 적극 권한다.”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2년 전 크리스마스가 기억에 남는다. 항상 바쁘고, 응급상황으로 정신없는 병동에서 동료들과 함께 산타 복장을 하고 환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그날 한 환자가 ‘오늘은 여기 병동에 진짜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다, 환자가 아닌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한 말이 마음을 울렸다. 치유는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는데, 항상 이 점을 유념하면서 간호하고 있다.”
- 정신과 간호사로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 여러 보고에서도 만성질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우울, 불안 등을 겪는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건강은 병이 없는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트라우마·실패 등을 겪어도 굴하지 않고 심리적 균형을 되찾아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상태다. 몸에 만성질환이 나타나고 마음의 ‘근육’까지 약해지면 모든 게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그럴 땐 혼자 버티지 말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 병원 의료진이나 가족, 지역사회 자원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 정신질환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간호나 보살핌은?
“환자가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현대인에게 가장 많이 보이는 정신질환으로는 불안 장애, 우울 장애, 불면증, 번아웃 등이 있다. 서로 (기전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명 하나만으로 설명하기보다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 환자를 도와야 한다. (책에 나온) 자해하는 환자의 경우 환자가 행동으로 옮기기 전의 패턴이나 감정 변화 등도 매우 중요하다. 환자마다 양상이 달라 환자를 완벽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의료진들의 노력으로 안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
-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견은 여전히 만연한데, 수많은 환자를 본 간호사로서 전하고 싶은 말?
“과거보다 정신건강의학과의 문턱이 낮아졌고, 정신질환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왜곡된 시선은 분명 존재한다. 선입견으로 인해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단순하게 생각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신질환은 특정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건강 문제다. 몸살이 오듯 정신 건강도 무너질 때가 있다. 도움이 필요하면 최대한 일찍 찾아오는 게 좋다. 진단명은 사람을 규정하는 딱지가 아니라, 치료 방향을 잡기 위한 약속된 언어일 뿐이다. 증상이 가벼울수록 회복이 훨씬 빠른 편이다. 혼자 버티는 것보다 함께 버티는 쪽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니 도움받길 적극 권한다.”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2년 전 크리스마스가 기억에 남는다. 항상 바쁘고, 응급상황으로 정신없는 병동에서 동료들과 함께 산타 복장을 하고 환자들에게 선물을 나눠줬다. 그날 한 환자가 ‘오늘은 여기 병동에 진짜 크리스마스가 온 것 같다, 환자가 아닌 행복한 사람으로 느껴진다’고 한 말이 마음을 울렸다. 치유는 관계에서부터 시작된다는 말이 있는데, 항상 이 점을 유념하면서 간호하고 있다.”
- 정신과 간호사로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정신건강과 신체건강은 밀접하게 상호작용한다. 여러 보고에서도 만성질환자의 3분의 1 이상이 우울, 불안 등을 겪는다고 한다. 회복탄력성이 중요하다. 건강은 병이 없는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 예상치 못한 스트레스·트라우마·실패 등을 겪어도 굴하지 않고 심리적 균형을 되찾아 적응하고 성장할 수 있는 상태다. 몸에 만성질환이 나타나고 마음의 ‘근육’까지 약해지면 모든 게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그럴 땐 혼자 버티지 말고,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게 제일 중요하다. 병원 의료진이나 가족, 지역사회 자원을 잘 활용하면 좋겠다.”
◇전주경 간호사(종양내과 병동) - “몸의 조용한 SOS 빨리 알아차려야”
- 부인암 환자, 곁에서 봤을 때 어떤 점 가장 힘들어하나?
“부인암 환자들은 신체적인 고통 외에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두려워한다. 수술·치료 후 생식 기능 상실, 외모 변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나’라는 자존감이 무너질 때가 많다. 아픈 와중에 가족을 먼저 걱정하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도 불안감을 느낀다. 환자가 힘든 치료를 잘 견뎌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줘야 한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몸 일부가 사라져도 그 안에는 여전히 아름답고 강한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 암 환자들이 후회했던 과거 생활습관은?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면서 작은 이상을 넘기는 것.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다 보면 어느새 ‘괜찮겠지?’가 ‘왜 이제야 알았을까?’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 조기발견 시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데 시기를 놓쳐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끝없이 이어가게 된다. 많은 환자가 ‘퇴직하고 이제 좀 쉬어볼까 했더니 병에 걸렸어요’ ‘조금만 더 일찍 나를 돌볼 걸 그랬어요’라고 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자신을 돌보는 일에 인색하다. 원인 모를 통증, 갑작스러운 출혈, 쇠약감, 체중 감소, 배변·배뇨 습관 변화는 몸이 보내는 조용한 SOS일지 모른다. 건강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내 몸의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잠시 멈춰서 나를 들여다보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돌보는 일은 ‘괜찮겠지’를 멈추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오늘 나를 조금 더 아끼는 마음이 내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조금 느리게, 조금 여유 있게,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암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 피하고 싶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순간은 바로 응급상황이다.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다음날 복부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가 있었는데, 증상이 예사롭지 않음을 확인하고 빠르게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결국 복강내 출혈로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지만 조기발견으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1분 1초를 다투는 긴박한 순간에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생명을 지켜냈다. 간호사는 환자 곁에서 작은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첫 번째 안전 수호자다. 그리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의료진들과 한 팀이 되어 협업을 이루어 낸다. 간호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매 순간 나를 만난 환자에게 특별함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간이 가장 보람된 순간이다.”
“부인암 환자들은 신체적인 고통 외에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두려워한다. 수술·치료 후 생식 기능 상실, 외모 변화, 호르몬 변화로 인해 ‘여성으로서의 나’라는 자존감이 무너질 때가 많다. 아픈 와중에 가족을 먼저 걱정하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자식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에도 불안감을 느낀다. 환자가 힘든 치료를 잘 견뎌내기 위해서는 자신을 사랑하고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도록 옆에서 지지해줘야 한다. 머리카락이 빠지고, 몸 일부가 사라져도 그 안에는 여전히 아름답고 강한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
- 암 환자들이 후회했던 과거 생활습관은?
“‘이 정도면 괜찮겠지’라면서 작은 이상을 넘기는 것.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다 보면 어느새 ‘괜찮겠지?’가 ‘왜 이제야 알았을까?’로 바뀌는 순간이 온다. 조기발견 시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데 시기를 놓쳐 항암치료, 방사선 치료를 끝없이 이어가게 된다. 많은 환자가 ‘퇴직하고 이제 좀 쉬어볼까 했더니 병에 걸렸어요’ ‘조금만 더 일찍 나를 돌볼 걸 그랬어요’라고 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 많은 사람은 자신을 돌보는 일에 인색하다. 원인 모를 통증, 갑작스러운 출혈, 쇠약감, 체중 감소, 배변·배뇨 습관 변화는 몸이 보내는 조용한 SOS일지 모른다. 건강은 그렇게 멀리 있지 않다. 내 몸의 작은 변화를 알아차리고, 잠시 멈춰서 나를 들여다보는 그 순간부터 시작된다. 자신을 돌보는 일은 ‘괜찮겠지’를 멈추는 용기에서 비롯된다. 오늘 나를 조금 더 아끼는 마음이 내일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조금 느리게, 조금 여유 있게, 나를 돌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암환자를 돌보는 간호사로서 피하고 싶지만 절대 피할 수 없는 순간은 바로 응급상황이다. 자궁경부암 수술을 받은 다음날 복부 통증을 호소하던 환자가 있었는데, 증상이 예사롭지 않음을 확인하고 빠르게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 결국 복강내 출혈로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지만 조기발견으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 1분 1초를 다투는 긴박한 순간에 의료진이 한마음으로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생명을 지켜냈다. 간호사는 환자 곁에서 작은 변화를 가장 먼저 알아챌 수 있는 첫 번째 안전 수호자다. 그리고 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다른 의료진들과 한 팀이 되어 협업을 이루어 낸다. 간호사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매 순간 나를 만난 환자에게 특별함을 선물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순간이 가장 보람된 순간이다.”
◇신우아 간호사(어린이병원 병동) - “가족의 사랑과 지지가 중요”
- 소아암 환자들을 간호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소아암 환자들은 성인과 달리 항암치료 중에도 엄마 손을 잡고 깔깔 웃으며 병동 복도를 돌아다닌다. 좋아하는 간호사가 출근했다고 꼭 안아주고 편지도 써주며 지낸다. 그런 환자들이 병 때문에 괴로워하고 보호자들이 우리 아이 살려달라고 울며 매달릴 때 가슴이 아프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아이가 세상을 떠나면 눈물을 훔치고 다시 다른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 순간이 정말 힘들다. 소아암처럼 중증질환일수록 환자가 치료를 잘 받기 위해서는 가족의 도움과 굳건한 지지가 필요하다. 서로 지지하는 가족은 불안감, 두려움이 덜하고 의료진을 신뢰하며 빠르게 회복해 나가는 편이다.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이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며 끝까지 병마와 싸울 수 있음을 늘 경험한다. 가족의 사랑과 전폭적인 지지에, 의료진의 최선의 노력이 함께해 모든 소아암 환자가 100% 완치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응급실 간호사로 일할 때 호흡곤란으로 소아응급실에 11세 남자아이가 왔다.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해 진찰 후 천식 치료를 시작했는데도 호흡음이 청진기를 쓰지 않아도 들릴 만큼 힘들어 보였다. 의사에게 엑스레이 촬영을 건의했고, 검사 결과 기도를 거의 막고 있는 종양이 발견됐다. 악성 종양이 의심돼 입원 후 수술과 항암 치료를 진행했고 퇴원했다. 나의 20년 간호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함을 느낀 환자였다. (이처럼) 병을 이겨내 퇴원하며 의료진에게 아이를 살려줘서 고맙다고 서로 위로할 때 다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 간호사로서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스트레스 관리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사회인으로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거의 없어서 내 상태를 알아차리고 조절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정기검진을 통해 나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나 또는 내 가족의 몸에 무언가가 만져지거나, 배가 불러 보이거나 창백해 보일 때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서 바로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소아종양혈액병동에서 일하다보니 그런 부분을 놓쳐 안타까워하는 보호자를 자주 만나게 된다.”
- 소아암 환자들을 간호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소아암 환자들은 성인과 달리 항암치료 중에도 엄마 손을 잡고 깔깔 웃으며 병동 복도를 돌아다닌다. 좋아하는 간호사가 출근했다고 꼭 안아주고 편지도 써주며 지낸다. 그런 환자들이 병 때문에 괴로워하고 보호자들이 우리 아이 살려달라고 울며 매달릴 때 가슴이 아프다. 그러다 갑작스럽게 아이가 세상을 떠나면 눈물을 훔치고 다시 다른 환자를 간호해야 하는 순간이 정말 힘들다. 소아암처럼 중증질환일수록 환자가 치료를 잘 받기 위해서는 가족의 도움과 굳건한 지지가 필요하다. 서로 지지하는 가족은 불안감, 두려움이 덜하고 의료진을 신뢰하며 빠르게 회복해 나가는 편이다.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야 이 어려운 상황을 버텨내며 끝까지 병마와 싸울 수 있음을 늘 경험한다. 가족의 사랑과 전폭적인 지지에, 의료진의 최선의 노력이 함께해 모든 소아암 환자가 100% 완치되는 그날을 기대한다.”
- 가장 뿌듯했던 순간은?
“응급실 간호사로 일할 때 호흡곤란으로 소아응급실에 11세 남자아이가 왔다. 심한 호흡곤란을 호소해 진찰 후 천식 치료를 시작했는데도 호흡음이 청진기를 쓰지 않아도 들릴 만큼 힘들어 보였다. 의사에게 엑스레이 촬영을 건의했고, 검사 결과 기도를 거의 막고 있는 종양이 발견됐다. 악성 종양이 의심돼 입원 후 수술과 항암 치료를 진행했고 퇴원했다. 나의 20년 간호 인생에 가장 기억에 남고 뿌듯함을 느낀 환자였다. (이처럼) 병을 이겨내 퇴원하며 의료진에게 아이를 살려줘서 고맙다고 서로 위로할 때 다시 일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다.”
- 간호사로서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스트레스 관리와 정기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사회인으로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법은 거의 없어서 내 상태를 알아차리고 조절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정기검진을 통해 나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내 몸의 이상을 조기에 발견해야 한다. 나 또는 내 가족의 몸에 무언가가 만져지거나, 배가 불러 보이거나 창백해 보일 때 ‘시간 지나면 나아지겠지’라고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서 바로 확인해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특히 소아종양혈액병동에서 일하다보니 그런 부분을 놓쳐 안타까워하는 보호자를 자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