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너무 많이 마시는 것 아냐?”라는 말에 ‘이렇게’ 반응하면, 알코올 중독

입력 2025.04.14 21:30
술 사진
네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알코올 중독 테스트를 할 수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네 가지 간단한 질문으로 알코올 중독 정도를 가늠해볼 수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은 알코올 섭취로 인한 사망률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멜리사 올드햄 박사는 “팬데믹 이후 알코올 관련 사망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며 “대부분의 음주자들은 본인이 알코올 중독 문제를 겪는지 인지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많은 의료진들은 환자의 알코올 중독 정도를 판별하기 위해 ‘CAGE 테스트’를 활용한다. 이 테스트에는 환자의 음주 습관에 대한 4가지 질문이 포함됐다. 1984년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중독 전문가인 존 유잉 박사가 개발한 이 테스트는 알코올 중독을 식별하는 데 76~93%의 정확도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네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술을 끊거나 줄이려는 시도를 해본 적이 있는가 ▲주변에서 하는 술과 관련한 잔소리에 짜증을 낸 적이 있는가 ▲음주 후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는가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거나 정신을 차리기 위해 술을 마신 적 있는가이다. 전문가들은 네 질문 중 두 개 이상에 ‘예’라고 답하는 것은 알코올 중독 문제를 겪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술을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건강에 해롭다. 한 연구에 따르면, 1주일에 4회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1주일에 3회 이하만 마시는 사람들에 비해 조기 사망 위험률이 20% 높다. 연구진들은 알코올로 인한 급격한 간 손상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술은 간에서 해독되지만 과도한 음주는 ▲지방간 ▲간염 ▲간경변 등의 질환을 유발할 위험이 있다. 또한, 음주는 단순히 간 건강뿐 아니라 ▲수면 장애 ▲기억력 저하 ▲우울증 등 정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알코올은 200종 이상의 질병과 연관이 있으며, 특히 장기간 과음하면 ▲고혈압 ▲심혈관 질환 ▲암 등의 발병 위험도 커진다.

술은 다이어트에도 좋지 않다. 의외로 열량이 높기 때문이다. 대한영양사협회에 따르면, 소주 한 잔(50mL) 71kcal, 생맥주 한 잔(475mL) 176kcal, 보드카 한 잔(50mL) 120kcal, 막걸리 한 잔(200mL) 92kcal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열량이 낮은 소주는 한 병이 보통 360mL로, 총열량은 500kcal가 넘는다. 또 알코올은 식이 지방의 산화를 억제해 다른 음식의 섭취가 지방 축적으로 이어지게 한다.

술은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술을 마시면 체내에 흡수된 알코올이 글루타치온이라는 피부 보호 성분을 감소시키고 체내 수분을 증발시켜 피부가 건조해진다. 또 신체의 수분량을 조절해주는 호르몬인 항이뇨 호르몬을 억제해 소변을 자주 보게 만드는데, 이 역시 몸속 수분을 빼앗아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과음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음주량을 스스로 조절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술을 마시는 속도를 늦추고 물이나 무알코올 음료를 함께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술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또, 특정한 감정 상태에서 술을 찾는 습관을 경계하고 음주 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것도 도움 된다. 전문가들은 연속적인 음주를 피하고 일주일에 최소 이틀 이상은 금주해야 한다고 권장한다. 술자리를 완전히 피할 수 없다면 도수가 낮은 술을 선택하거나 일정한 기준을 정해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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