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염 난 남친과 키스 후, 물집 생겼다면”… ‘이 세균’ 옮았을 수도, 美 의사 경고

입력 2025.03.28 11:20
수염 난 남성
청결하지 못한 수염을 가진 남성과 키스하면 농가진이 생길 수 있다고 미국의 마취과 전문의가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의사가 청결하지 못한 수염을 가진 남성과 키스를 하면 피부 감염증인 농가진이 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취과 전문의 마이로 피구라 박사는 자신의 SNS에 “수염이 있는 사람과 키스하면 피부병 생긴다”라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피구라 박사는 “깨끗하게 관리되지 않은 수염에는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 등 박테리아가 서식할 가능성이 있다”며 “키스할 때 이 박테리아가 상대방에게 옮으면 농가진 같은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농가진은 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세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전염성이 높은 피부 감염증이다. 피구라 박사는 “남성들이 수염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기적으로 면도하는 것이 연인의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나는 깔끔하게 면도한 사람이 좋다” “수염에도 박테리아가 생긴다니 신기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농가진
농가진은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등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피부 감염증으로,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다.​ /사진=데일리메일
농가진은 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 등에 의해 발생하는 세균성 피부 감염증으로, 전염성이 강한 질환이다. 농가진에 걸리면 피부에 물집, 고름과 노란색 딱지가 생긴다. 물집 주위가 가렵고, 전염성이 강해 하루 만에 몸 전체로 퍼지며 쉽게 전염된다. 심한 경우 고열, 설사가 나타날 수 있다. 입술 주면, 겨드랑이, 음부, 손 등에 생길 수 있다. 농가진은 위생 상태가 좋지 않고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서식하는 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에 감염돼 발생한다. 수염뿐만 아니라 손톱, 발톱 등에서도 서식한다. 농가진은 미용실, 수영장, 사우나탕 등에서 전염될 수 있다.

농가진 초기에는 얼굴, 몸통, 손발 등의 피부에 한두 개의 자잘한 물집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전신 증상이 없지만, 나중에는 무기력해지고, 설사하며 고열이 나거나 반대로 체온이 떨어지기도 한다. 또한 패혈증이나 폐렴, 뇌수막염 등이 동반되면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초기에 물과 비누로 병변을 깨끗이 씻고 소독을 한 후 딱지를 제거해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병변 부위가 넓거나 고열 등의 전신 증상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 후 7~10일간의 항생제를 복용한다. 전염을 막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염, 손, 손톱 등을 청결히 하고 피부를 긁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편, 깨끗하게 수염을 관리하기 위해서 면도는 필수다. 면도 전 피부를 깨끗이 씻어 피부에 붙어있던 균들을 제거한다. 면도기도 자극이 강한 수동 면도기보다 전기 면도기를 쓰는 것이 좋다. 면도 후에는 자극을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기 위해 냉수건으로 찜질하거나 쉐이빙 스킨이나 에센스를 사용해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욕실에는 습기가 많아 면도기에 세균이 번식하기 쉬우므로 한번 쓴 수동 면도기는 물기를 잘 제거해 보관하고, 일회용 면도기는 재사용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