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려고 누우면 왜 꼭 코가 막힐까? 시원하게 뚫는 방법은…

입력 2025.03.28 22:00
침대에 누워서 코 푸는 사람
누우면 머리로 피가 쏠리며 콧속 하비갑개가 부풀어 코가 막히기 쉽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코감기에 걸린 사람들은 밤에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자려고 누울 때마다 코막힘이 심해져서다. 원인과 해결책은 무엇일까?

코의 구조상 누울 때 코가 더 잘 막힐 수밖에 없다. 콧속에는 ‘하비갑개’라고 하는 뼈 점막이 있다. 이 점막은 부피를 키우거나 줄임으로써 코로 들어오는 공기의 온도·습도와 먼지의 양을 조절한다. 찬바람이나 병균 등이 들어오면 하비갑개가 부풀어 코를 보호하는 식이다. 하비갑개 부피가 커지면 콧속 공간이 좁아져 코가 막히고, 수축하면 콧속 공간이 넓어지며 코가 뚫린다. 누우면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보다 머리 쪽으로 가는 피가 많아진다. 이에 앉거나 설 때보다 하비갑개가 커지기 쉽다. 누운 자세에서 코막힘이 심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누워있을 때 코가 한쪽만 막히는 때도 있다. 우리가 호흡하는 방식과 관련 있다. 우리는 숨 쉴 때 양 콧구멍 모두를 공평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가 있듯, 자신이 숨 쉴 때 주로 사용하는 콧구멍이 있다. 다만, 자율신경계에 의해 주로 쓰는 쪽이 1~4시간마다 바뀐다. 오른쪽 코점막이 수축해 오른쪽 콧구멍이 넓어지면 왼쪽 코점막이 팽창하며 왼쪽 콧구멍이 좁아진다. 오른쪽 콧구멍을 주로 이용해 숨을 쉬다 보면, 왼쪽 콧구멍을 주로 쓰는 주기가 다시 돌아온다.

코막힘을 완화하려면, 코점막에 가해지는 자극을 최소화해 하비갑개가 덜 부풀게 해야 한다. 찬 공기를 들이마시지 말고, 따뜻한 물을 수시로 마셔 콧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따뜻한 물을 마시면 찬 공기에 놀란 코점막도 진정시킬 수 있다.

콧물을 풀 땐, 한쪽 콧구멍을 막은 채 2~3번에 걸쳐 살살 푸는 것이 좋다. 코막힘을 해결하는 데 코 세척도 좋은 방법이다.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주사기에 생리식염수를 30~50cc 넣은 후, 이를 콧구멍에 주입해 콧속을 물로 헹군다. 세면대 앞에서 고개를 숙인 채 주사기를 한쪽 콧구멍에 대고 식염수를 주입하면 된다. 물을 넣는 동안엔 ‘아~’ 소리를 내며 이관을 닫아 귀로 물이 유입되지 않게 한다. 한쪽에 넣은 식염수가 반대쪽으로 흘러나오면 코 세척이 제대로 됐다는 의미다. 콧물 양이 많으면 하루에 4~6회, 적으면 2회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