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탕진’ 신정환 고백, ‘이 말’ 듣고 중독 빠졌다는데… 얼마나 심각했나 보니?

입력 2025.03.27 12:10
신정환 나오는 유튜브 화면
방송인 신정환(50)이 과거 도박에 중독됐었던 일화를 공개했다./사진=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해’ 캡처
방송인 신정환(50)이 과거 도박에 중독됐었던 경험을 공개했다.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채널고정해’에는 ‘신정환 강병규 최초고백 도박이 내 길인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영상에서 신정환은 27살에 처음으로 도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도박을 처음 하는 사람 중 가장 운이 안 좋은 사람은 돈을 따는 사람”이라며 “돈을 따면서 그 맛을 알게 됐고,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데 당시 200만 원으로 2000만 원을 넘게 땄다”고 밝혔다. 또 “당시 들었던 말 중 ‘너는 타고났다’는 말을 잊을 수 없다”며 “그때 회사는 정산을 안 해줬고, 부모님 사업은 망하고, 담보로 재산이 다 날아갔을 때였는데, 대우를 해주고 돈도 따고 하니까 내 일인가, 우리 집안을 살릴 수 있는 재능인가 싶었다”고 말했다. 신정환은 얼마를 잃었냐는 질문에 “100억 원 이상 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한편,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구속기소 돼 징역 8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신정환처럼 도박에 중독되는 이유가 뭘까?

도박에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승리에서 오는 짜릿한 쾌감’ 때문이다. 도박 자체가 주는 재미와 승부에서 이길 경우 발생하는 쾌감이 중독 원인이 되는 것이다. 신정환이 도박을 처음 하는 사람 중 가장 운이 안 좋은 사람을 돈을 따는 사람으로 꼽은 이유기도 하다. 실제로 도박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도박 중독 과정에 관한 질적 연구’ 논문에서 참여자들은 도박을 욕구 충족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돈을 잃어도 손실보다 승리를 경험한 것을 중점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도박을 할 때 행복감‧쾌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는데, 이에 중독돼 더 큰 자극을 원하게 되고 충동조절이 어려워지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도박 중독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중 4개 이상 해당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할 것을 권장한다. ▲원하는 흥분을 얻기 위해 액수를 늘리면서까지 도박하려는 욕구가 있거나 ▲도박을 줄이거나 멈추려 할 때 안절부절못하거나 ▲도박을 멈추려 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실패한다거나 ▲종종 도박에 집착하거나 ▲괴로움을 느낄 때 도박하거나 ▲도박으로 돈을 잃은 후 만회하기 위해 또 도박하거나 ▲도박에 관여된 정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하거나 ▲도박으로 인해 대인관계, 일자리 등에 문제가 생길 때 도박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도박 중독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자신이 도박 중독자임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도박 중독 환자들은 자신이 도박 중독자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신정환 역시 도박을 하고 있는 도중엔, 병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도박 중독 치료엔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사용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잘못된 인식과 행동을 교정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