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푹 빠져 고개 숙인 현대인… '이 질환' 주의

입력 2025.03.26 11:31
목디스크 x-ray
스마트폰 이용 시 목의 변화 X-ray./사진=바른세상병원 제공
현대인에게 스마트폰 없는 일상은 상상할 수 없다. 지난해 한국갤럽이 만 18세 성인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사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2020년까지 90%대 초반이던 사용률이 2024년 98%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기준 60대 이하의 사용률은 거의 100%에 이르며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90% 이상이 사용한다고 확인됐다. 그런데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짐에 따라 거북목, 일자목 증후군, 목 디스크 등 목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고개 숙이면 목에 머리 5배 무게 가해져
길을 걸을 때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스마트폰에 푹 빠져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시간 고개를 숙인 채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필연적으로 목과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고개를 숙이면 머리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는 목 근육의 수축력이 함께 작용하면서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머리 무게의 5배에 이른다. 성인 기준 머리 무게가 5kg이라면 목에 가해지는 무게는 무려 25kg이 되는 셈이다.

◇지속되면 일자목·거북목·목디스크 유발 
장시간 구부정한 자세로 스마트폰이나 태플릿 등을 보는 자세가 습관이 되면 목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 이근호 원장은 "바르지 못한 자세가 지속되면 C자로 있어야 할 목 뼈(경추)가 일자목이나 거북목으로 변형돼 통증을 일으키게 되고, 정상적인 C커브를 잃은 상태가 지속되면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을 압박하는 목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 초기에는 뻐근함이나 피로감이 느껴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와 팔이 아프고, 심한 경우 손이나 팔 저림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 예방하는 스마트폰 사용법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귀와 어깨선이 일치하도록 자세를 바로잡아 목뼈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과 관절, 인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스마트폰을 이용할 때는 액정을 눈높이까지 올리는 게 좋다. 화면과 눈 사이의 거리를 30cm 이상 유지하면 목이나 어깨 통증뿐 아니라 눈의 피로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수면 자세를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목 통증 환자의 경우 수면 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추를 받쳐주는 베개의 높이와 곡선인데, 뒷목 부분이 조금 높고 머리 중앙이 낮아 경추의 C커브를 유지할 수 있는 베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등과 어깨의 근육은 목을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평소 등과 어깨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 건강에 효과적이다. 목에 뻐근함과 불편함이 있거나 두통이 자주 생기는 등 이상 징후가 느껴진다면 생활 속 자세 교정을 해주는 것이 좋다.

이근호 원장은 “목 디스크 증상이 경미한 경우라면 자세교정,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다"며 "하지만 6주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치료를 미루다 상태가 악화된 경우라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목 움직임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통증이 지속된다면 하루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