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연봉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얼마나 받았나 보니

입력 2025.03.25 19:07

매출 1조원 이상 제약·바이오 기업 임·직원 급여 분석

주요 기업 연봉 비교
그래픽 = 최우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높은 연봉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은 8개 기업 중 유일하게 임·직원 모두 두 자릿 수 인상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 직원들 ‘억대 연봉’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연 평균 재직자 4792명 기준, 등기임원 7명 제외)은 1억700만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8% 증가한 금액으로, 지난해 매출 1조원 이상을 기록한 8개 제약·바이오 기업(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한미약품·대웅제약·보령) 중 가장 높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이전 5년 동안 삼성바이로직스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2019년 7500만원 ▲2020년 8300만원 ▲2021년 7900만원 ▲2022년 9200만원 ▲2023년 9900만원 수준이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직원 1인 평균 급여 1억300만원으로 ‘유이하게’ 연봉 1억 제약·바이오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대비 인상률(15.7%) 기준으로는 8개 기업 중 1위였다. 높은 인상률을 기록하면서 연봉 순위 또한 2023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지난해 전통 제약사들의 직원 1인 평균 급여는 ▲유한양행 9700만원 ▲종근당 8100만원 ▲한미약품 7900만원 ▲보령 7400만원 ▲녹십자 7300만원 ▲대웅제약 6900만원 순이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유한양행 1%, 종근당·녹십자 각각 3.9%·4.3%의 인상률을 보였다. 한미약품과 보령은 1.3%, 대웅제약은 5.5% 감소했다.

◇존림 대표, ‘연봉 79.1억’ 1위… 상여만 63.3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임원 연봉 또한 업계 1위였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감사 7명의 평균 급여(1인당 평균 보수액)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19억300만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원들은 8개 기업 중 유일하게 평균 10억원대 연봉을 받았다.

임원 연봉 역시 2위는 셀트리온이었다. 지난해 셀트리온 이사·감사 12명의 평균 보수액은 9억4000만원으로, 2023년보다 51.4% 올랐다. 직원 연봉과 마찬가지로 인상률 기준으로는 1위였다.

나머지 6개 제약사의 임원 평균 연봉 순위는 전년과 같았다. 보령이 3억8900만원(7.6% 감소)을 기록했고, 이어 ▲녹십자 3억5400만원(0.6% 감소) ▲유한양행 3억2900만원(15% 증가) ▲대웅제약 2억2300만원(4.3% 감소) ▲종근당 2억500만원(14.5% 증가) ▲한미약품 1억9300만원(16.3% 증가) 순이었다.

업계 ‘연봉킹’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이사였다. 존림 대표의 지난해 보수 총액은 79억1100만원으로, 전년(66억2400만원) 대비 19.4% 올랐다. 존림 대표는 상여로만 63억3000만원을 수령했다.

2023년 경영일선에 복귀한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지난해 연봉 43억77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인상률(257.3%)을 기록했다. 서 회장은 급여 15억1900만원, 상여 4억원, 성과보수 24억5600만원 등을 받았다.

녹십자 허은철 사장의 경우 전년 대비 41.6% 오른 12억7300만원을 수령했고, 유한양행 조욱제 대표이사는 10억9400만원으로 2년 연속 10억원대 연봉을 기록했다. 최근 사임한 보령 장두현 전 대표가 지난해 보수 총액 9억4600만원으로 뒤를 이었으며 ▲종근당 김영주 사장 7억1000만원 ▲대웅제약 이창재 대표이사 6억5000만원 ▲한미약품 박재현 대표이사 5억8700만원으로 확인됐다.

남성이 웃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대표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유한양행, 남녀 급여 격차 3200만원… 셀트리온, 최대 4000만원 차이
8개 기업 중 남녀 직원 간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기업은 유한양행이었다. 지난해 유한양행의 남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24년 기준 1억600만원에 달했던 반면, 여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7400만원에 머물렀다. 약 3200만원 차이다. 전년 대비 연봉 인상률은 남녀 직원 모두 1%대였다.

녹십자는 남성 직원 평균 급여 7500만원, 여성 직원 평균 급여 6700만원으로, 격차(800만원)가 가장 작았다. 대웅제약과 보령의 남녀 직원 평균 급여 격차는 2100만원 수준이었으며, 종근당·한미약품이 1800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400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셀트리온의 경우 사업부문별로 차이가 있었다. 생산직과 연구개발직 남녀 직원 평균 급여의 격차는 1700만원, 1300만원 수준이었으나, 관리사무직은 격차가 4100만원에 달했다. 전년 대비 인상률 또한 관리사무직 남성 24.3%, 여성 15.5%로, 8%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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