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다가 ‘가렵고 호흡 곤란까지’… ‘이 벌레’ 때문이었다

입력 2025.03.25 16:15
고기를 먹는 사람
​봄에 활동을 시작하는 ‘론스타 진드기’에 물리면 붉은 고기를 먹은 뒤 '알파갈 증후군'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봄에 활동을 시작하는 ‘론스타 진드기’에 물리면 소·돼지·양 등 붉은 고기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피부가 가렵고 호흡 곤란이 생기는 ‘알파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론스타 진드기는 미국, 멕시코 등 아메리카 대륙에서 주로 서식하는 진드기로 등에 별 모양의 반점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론스타 진드기에 물릴 위험이 가장 큰 시기는 봄부터 늦가을까지다. 특히 날이 따뜻해지면 왕성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론스타 진드기에 물리면 알파갈 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알파갈은 붉은 고기에 들어있는 올리고당인 ‘갈락토오스-알파-1,3-갈락토오스’를 지칭하는 말이다. 대부분 포유류에 있지만, 사람 몸 안에서는 이 당이 생성·분해되지 않는다. 어류, 조류, 파충류의 소화기관에서도 이용하지 않는다.

론스타 진드기에 물리기 전에는 우리 몸에 알파갈이 들어와도 소화작용 없이 그대로 내보내기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론스타 진드기에 물리면 진드기 타액에 있는 알파갈이 사람 체내 혈관을 따라 돌아다니고, 우리 면역 체계는 알파갈에 대한 항체를 생성한다. 이후 붉은 고기를 먹으면 우리 몸은 알파갈을 항원으로 인식하고 항체를 생성해 알파갈 증후군을 유발한다. ▲가려움 ▲두드러기 ▲경련 ▲구토 ▲호흡곤란 ▲소화불량 등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 반응도 나타날 수 있다.

최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는 최대 45만 명의 미국인이 알파갈 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추정했다. 미국 내 식품 알레르기 중 10번째로 흔한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2020년 알파갈 당 분자가 없어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 유전자 변형 돼지를 식품·의료용으로 승인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 미네소타대 전염병 연구 정책 센터(CIDRAP)는 론스타 진드기에 물린 뒤 소고기를 먹고 심한 구토와 설사를 경험한 45세 여성과 숲속에서 산책하다가 진드기에 물린 뒤 육류를 먹고 아나필락시스를 겪은 61세 여성의 사례를 공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따르면 2014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론스타 진드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산·숲속·공원 등 진드기가 서식할 수 있는 야외에서 활동할 때는 긴팔과 긴바지를 입는 것이 좋다. 집에 돌아온 후 꼼꼼히 씻고, 활동할 때 입은 옷은 바로 세탁해야 하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