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톡톡] 김인종 하와유재활의학과 원장

하와유재활의학과 김인종 원장을 만나 근골격계 질환의 예방과 치료에 대해 물었다.
근골격계 질환자가 많은가?
"근골격계 질환은 장기간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스마트 기기의 활용이 잦은 현대인의 고질적인 질환으로, 환자는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건강보험 대상자 5139만 명 중 1761만 명이 근골격계 통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았다. 10년 전인 2009년의 1285만 명보다 476만 명 늘어난 수치다. 질환별로 경추 통증이나 요통을 포함한 '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전체 근골격계 질환 환자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다. 무릎 관절증(16.7%), 근막통증증후군 등을 포함한 기타 연조직장애(16.7%) 등이 뒤를 잇는다."
환절기에 주의하라던데?
"근골격계 통증의 원인은 염증과 유착이다. 신경, 힘줄, 근육, 관절 등과 이를 구성하거나 지지하는 구조인 근골격계에 이상이 생기면 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유착은 그 자체로도 통증의 원인일 뿐만 아니라 염증 감소를 위해 투입한 약물의 원활한 흡수를 방해한다. 이러한 근골격계 통증은 아침저녁 일교차가 큰 시기에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외부 온도가 급격하게 변화하면 근육과 혈관이 갑작스럽게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근육 유연성이 떨어진다. 통증의 정도가 가벼운 경우 충분한 휴식만으로도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 질환은 만성 병변이 되고,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한다."
어떤 치료를 받나?
"근골격계 질환은 보통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에서 다양한 검진과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근골격계 질환은 증상에 따라 단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증상 초기에는 약물치료, 주사치료, 도수치료와 같은 비침습적, 비수술적 방법으로 비교적 쉽게 치료할 수 있다. 중증으로 진행한 경우에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주사 치료에는 변화가 생겼다. 통증 부위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놔서 치료할 수 있는데, 스테로이드를 반복해 사용하면 힘줄과 인대의 파열 위험, 반복 주사 시 해당 부위의 유착 발생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염증은 줄이고 손상된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DNA 분절체인 비스테로이드제 성분의 'PDRN 주사'가 사용되고 있다. 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염증 작용을 줄여 통증 완화와 관절 기능 개선에 도움을 준다."
PDRN 주사 치료 시 한계는?
"근골격계 통증의 주된 발생 원인은 해당 부위의 염증 탓으로 알려졌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염증뿐 아니라 관련 구조물의 유착도 통증을 유발하며, 약물의 치료 효과를 방해한다는 게 밝혀졌다. 유착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고 약물의 흡수를 돕지 않으면 효과를 크게 못 볼 수 있다. 이를 보완하는 게 히알루로니다제 성분이다. PDRN 주사와 함께 주사하면 통증 개선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히알루로니다제 제품 중 테르가제의 경우 국내 최초로 인간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적용해 개발돼, 염증을 완화시키고 조직 재생을 돕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동물 유래 제품 대비 면역 반응 위험이 낮고 부작용이 최소화됐다. 임상을 통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덜었고, 특히 항-약물 항체(ADA)가 발생하지 않아 반복적인 시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증명됐다."
일종의 '부스터' 개념인가?
"그렇다. 히알루로니다제는 세포외기질을 구성하는 점성 물질(HA)을 분해하는 효소로 신경 주변의 유착을 줄일 수 있다. 히알루로니다제를 사용하면 약물이 신경 주위에 더 널리 퍼져 약물 효과가 증대된다. 또한 염증성 물질의 확산을 억제하고 호중구 침투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히알루로니다제를 주사한 환자의 50% 이상이 4주 후에 통증 강도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주로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오십견), 신경차단술, 신경성형술,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해 안과, 성형외과 필러 교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치료 후 관리법이 따로 있나?
"근골격계 질환은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도 바로 잡아야 빠르게 호전된다. 평소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이나 TV시청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 근육과 인대를 이완하는 스트레칭 등 가벼운 운동을 매일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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