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통증과 현기증, ‘갱년기’ 증상인 줄 알았는데”… 응급처치로 극적 생존, 원인 뭐였나?

입력 2025.03.20 23:02

[해외토픽]

심장마비에 대해 이야기하는 니키 모습
니키(46)는 어깨 통증과 현기증을 갱년기 증상이라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심장마비 전조 증상이었다./사진=니키 틱톡 계정 캡처
심장마비 전조증상을 갱년기 증상으로 오해했다가 응급 처치를 받아 기적적으로 생존한 미국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9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니키(46)는 지난 2월 어깨 통증과 현기증을 겪기 시작했는데 단순 갱년기 증상이라고 여겼다. 니키는 “밤에 잘 때 자세가 이상했거나 갱년기 때문에 어깨가 뻐근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증상이 심해져도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하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침에 누가 쥐어짜는 것처럼 가슴 압박감이 느껴져 니키는 병원 진료를 예약했다. 그는 “시간이 좀 지나자 다시 증상이 없어졌는데 그래도 병원에 가서 의사의 의견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병원에선 니키에게 비슷한 증상이 다시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을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니키는 병원 진료를 보고 나온 지 한 시간 만에 극심한 가슴 통증을 겪었고, 곧바로 응급실을 향했다. 그는 “다행히 구급 센터 건너편을 지나갈 때 증상이 생겨 바로 응급실로 갔다”며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2분 정도 걸렸고 도착하자마자 심장이 이상한 것 같다고 증상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알고 보니 니키에게 심장마비가 생긴 것이었고, 응급실에 있던 의료진 덕분에 기적적으로 살 수 있었다. 니키는 자신의 이야기를 틱톡 계정에 공유하며 “갱년기 증상인 줄 알았던 것들이 심장마비 전조 증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특이한 건 혈전(피떡)이나 다른 위험 요인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거다”라며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추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니키가 올린 영상은 75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많은 사람의 관심을 모았다.

니키가 겪은 심장마비는 심근 수축력이 떨어져 혈액이 효과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심장이 멈추지는 않기 때문에 환자 의식은 있지만 오래 지속되면 사망으로 이어진다. 심장마비는 보통 심근경색 때문에 발생한다. 심근경색은 심장의 동맥 혈관이 혈전 때문에 막혀 심장에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상태다. 심근경색으로 혈관이 막히면 극심한 가슴 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식은땀·구토·졸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심장마비를 겪는 환자의 70% 이상은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에서 수개월 전에 전조 증상이 나타난다. ▲갑자기 쥐어짜는 듯한 가슴 압박감을 느끼거나 ▲심장이 매우 빨리, 불규칙하게 뛰거나 ▲머리가 빈 느낌이 들고 멍해지거나 ▲호흡곤란 등을 겪는다.

심장마비는 보통 환자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4분 정도다. 심장마비 환자가 생기면 먼저 119에 신고하고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 심장마비 상태에서 아무런 조치들이 없다면 곧 무수축 심정지로 이어지고, 결국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주변인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며, 최대한 빨리 응급실로 가는 게 중요하다.

심장마비를 예방하려면 심근경색도 예방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평소 금주·금연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은 걷기, 뛰기, 에어로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게 좋다. 관절과 근육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면서 혈액순환 등에 도움이 된다. 유전성 심장질환으로 인해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가족력이 있으면 40세가 되기 전 심장 초음파나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안전하다.

세 줄 요약!
1. 니키(46)는 어깨 통증과 현기증을 갱년기 증상이라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심장마비 전조 증상이었음.
2. 다행히 니키는 병원에서 심장마비가 발생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받아 생존함.
3. 심장마비 전조 증상으로는 가슴 압박감, 불규칙한 맥박, 호흡곤란 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