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40대 여성 “두통 겪고 2주 만에 사망”… ‘교모세포종’ 무슨 질환?

입력 2025.03.14 15:53

[해외토픽]

니콜렛 리처드슨 사진
41세였던 니콜렛 리처드슨은 교모세포종 때문에 두통을 겪은 지 2주 만에 사망​했다./사진=더 선
영국 41세 여성이 두통을 앓기 시작한 지 2주 만에 사망한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니콜렛 리처드슨은 2020년 11월 16일 극심한 두통을 겪기 시작했다. 처음엔 업무 스트레스 때문인 줄 알았지만, 증상이 심해지자 다음날 개인병원을 방문했다.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면 상급 병원을 가라는 의사의 조언에 따라 리처드슨은 17일 상급 병원 응급실에 갔다. 검사 결과, 리처드슨은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4기를 진단받았다. 며칠 뒤 그는 응급 수술을 받아 종양을 최대한 제거했지만, 신체 왼쪽이 마비되는 후유증을 겪었다. 의료진은 고통을 줄여주고자 약물을 사용해 의도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지만 리처드슨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그는 11월 30일 생명 유지 장치를 떼면서 사망했다. 두통이 처음 나타난 지 2주 만이었다. 리처드슨의 남편은 “증상이 전혀 없었다”며 “그러다 갑자기 증상이 나타나고 그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일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의 남편은 현재 아내를 기리며 뇌종양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리처드슨이 겪은 교모세포종에 대해 알아봤다.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으로, 전체 뇌종양의 12~15%를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종양이 생명에 치명적일수록 더 높은 등급(1~4)을 매기는데, 교모세포종은 4등급이다. 교모세포종은 매우 빠르게 성장하는 종양이라 뇌압이 급속히 상승해 두통, 메스꺼움 등을 유발한다. 뇌부종으로 인해 종양 주변 신경이 압박받아 감각 저하, 얼굴 마비, 언어장애 등도 나타날 수 있다. 행동이나 성격이 변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도 동반된다. 이런 증상들이 원인 모르게 계속 발생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현재 교모세포종을 포함한 뇌종양의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살충제, 석유 등 화학물질에 많이 노출되거나 리-프라우메니 증후군(종양 억제 유전자인 TP53이 유전자 변이에 의해 불활성화돼 암세포가 생기는 유전질환) 등을 겪는 것이 교모세포종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매년 성인 10만 명 중 3~4명에게 발병한다.

교모세포종은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로 치료한다. 다만, 종양세포가 주위 조직으로 뻗어 있는 경향이 있어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어렵다. 환자들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해 치료 경과를 확인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3~6개월 이내에 사망할 수 있어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검사받을 것을 권장한다.

리처드슨 부부와 8살 딸 사진./더 선
두 줄 요약!
1. 41세였던 니콜렛 리처드슨은 교모세포종 때문에 두통을 겪은 지 2주 만에 사망함.
2. 교모세포종은 악성 뇌종양으로 매우 빠르게 성장해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개월 내에 사망할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