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핏 마니아’ 42세 男, 발목 과하게 붓더니 ‘이 병’ 진단… 생명까지 위협받았다?

입력 2025.03.13 19:45

[해외토픽]

로드리게스가 크로스핏을 하고 있는 모습
미국 한 4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심부전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뉴욕포스트 캡처
미국 한 4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심부전을 진단받은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월 2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외신에 따르면, 안드레 로드리게스(42)는 포르투갈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는 동안 전에 느낀 적 없던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느꼈다. 로드리게스는 180cm에 79kg이고, 평소 고강도 운동인 크로스핏을 즐길 정도로 건강한 남성이었다. 로드리게스는 “이렇게 심하게 기침을 한 적이 없다”며 “두 달 동안 지속적인 호흡 곤란과 탈진 증상을 느낀 후 응급실을 찾았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는 “비정상적으로 부어오른 발목을 보고 심장 문제가 아닐까 두려웠다”고 했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 말기 심부전을 진단했고,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로드리게스는 심장 기능을 개선하고 심장 박동 악화 속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약물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세는 악화됐고, 결국 로드리게스는 8시간에 걸친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아 현재는 건강을 회복한 상태다. 로드리게스가 겪었다는 심부전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심부전은 심장의 기능이 저하돼 신체 조직과 장기에 충분한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는 질환이다. 국내 인구 약 2.6%가 심부전을 앓고 있고, 특히 70대 이상부터 발병률이 급증한다. 심부전의 원인으로는 ▲반복적인 심근경색 ▲확장성 심근증 ▲부정맥이 있다.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발생한다. 이를 여러 번 겪으면 심장근육이 손상되면서 심장 기능이 떨어진다. 심장 근육이 선천적으로 약한 확장성 심근증이 있으면 나이가 들면서 심장 기능이 빠르게 떨어진다. 맥박이 갑자기 불규칙해지는 부정맥이 지속되면 심장이 지치면서 심부전이 유발될 수 있다. 


입원한 남성 사진
입원해있는 모습./사진=뉴욕포스트 캡처
심부전 초기에는 피로감이나 숨 가쁨 외에 뚜렷한 증상이 없을 수 있다. 계속해서 심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호흡곤란 ▲부기 ▲야뇨증 ▲부정맥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평소와 달리 계단을 오르거나 가벼운 운동을 할 때 숨이 가빠지고, 밤에 누워 있을 때도 호흡이 어려워지거나 기침이 날 수도 있다. 특히 이미 심부전 증상이 있다면 과도한 운동을 하고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맥박을 빠르게 해 심장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 전후로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 심한 피로감이 느껴질 경우 즉시 중단해야 한다. 심부전 증상이 악화될수록 손, 발이나 복부에 부종이 생길 수 있으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수분이 몸에 축적됐다가 밤에 빠져나가 야뇨증이 생길 수도 있다.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너무 빠르게 뛰는 경우도 많이 발생한다. 이때 어지러움이나 실신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말기 심부전 환자들은 평상시 걸음으로 500m 걷는 것도 고통스럽다. 또, 심장기능이 떨어져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뇌, 간, 신장 등 다른 장기 기능도 망가진다.

심부전이 발생하면 먼저 정상 심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 약물치료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중증 심부전 환자는 시술이나 수술적 치료가 고려된다. 관상동맥이 막혔을 때 대체 혈관을 연결해 혈류를 만드는 관상동맥 우회술, 막히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관상동맥 성형술과 스텐트(그물망) 삽입술이 있다. 심장을 직접 자극하기 위해 심장박동 조율기나 삽입형 제세동기를 체내에 이식할 수도 있다. 젊은 중증 심부전 환자나 말기 심부전 환자들은 심장이식이 대안이다. 다만, 심장 이식을 받으려면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이 넘게 걸려 말기 심부전 환자의 약 30%는 대기 도중 사망하기로 알려졌다.

심부전이 발생한 후에는 의사의 처방에 따라 약물 복용을 철저히 지키며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 평소 체내에 나트륨이 쌓이지 않도록 최대한 싱겁게 먹는 게 좋다. 건강한 심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금연과 금주도 필수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맥박이 빨라지는 상황을 피해야 하고, 적절한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심장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다만 심장이 아주 빠르게 뛸 만큼 격렬한 운동은 피해야 하고, 건강 상태에 따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빠른 맥박이 오래 지속되면 심장 기능에 무리가 가기 때문이다. 본인의 최대 운동 능력의 70% 수준으로 땀이 조금 나는 정도의 운동이 적절하다.

세 줄 요약!
1. 크로스핏을 즐겨 하고 건강했던 미국 한 남성이 말기 심부전을 진단받음.
2. 이 남성처럼 갑작스럽게 호흡 곤란·부기·부정맥 증상 나타나면 심부전을 의심해야 함.
3.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선 금연과 금주는 필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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