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과다증?” 임신한 美 여성 배 터질 듯… 쌍둥이도 아닌데, 왜 이런 증상이?

양수과다증을 앓고 있어 다태아를 임신한 것처럼 배가 과다하게 부풀었지만, 최근 딸 한 명을 출산한 영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3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영국 여성인 로렌은 자신의 틱톡 채널 ‘로렌마이리틀러브스’에 “내 배를 좀 보세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로렌은 다태아를 임신한 듯 배가 과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는 “나는 한 명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양수과다증을 앓고 있어 배 크기가 커진 것이다”고 말했다. 양수과다증은 자궁 안에 양수가 정상보다 지나치게 많은 증상이다. 자궁이 부풀어 외관상 배가 많이 불러오고, 태아 신체 일부분이 만져지는 경우가 있다. 최근 로렌은 딸 1명을 낳았다고 근황을 전했다. 이 영상은 5400만 회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배가 터질 것 같다” “가짜 배 같다” “엄마 배가 커서 아이는 좋았겠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양수과다증은 양수가 2000mL 이상인 경우다. 양수과다증의 발생 빈도는 전체 임산부 중 약 0.4~1.5% 정도다. 양수과다증의 65%는 원인을 알 수 없다. 원인을 감별할 수 있는 양수과다증은 주로 임산부와 태아에 이상이 있으면 발생한다. 임산부 당뇨가 있으면 양수과다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임산부가 RH 음성이고 태아는 RH 양성일 때 발생하는 ‘태아적혈모구증’도 양수과다증을 유발한다. 또한 태아에게 ▲중추신경계‧위장관계 기형이 있는 경우 ▲식도폐쇄증‧십이지장 폐쇄증‧심한 입술갈림증 등으로 양수를 들이마실 수 없는 경우 ▲무뇌증‧척추갈림증이 있어 노출된 신경 조직에서 삼출액이 유출되는 경우에 양수과다증이 발생한다. 그 외 태아의 ▲골격계 질환 ▲종양 ▲염색체 이상 ▲심장 부정맥 ▲자궁 내 태아 감염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자궁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면 임산부에게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 있다. 정맥 혈관의 압박에 의한 하지‧외음부‧복부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배가 요관을 압박해 소변감소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양수과다증은 초음파 검사로 진단한다. 이후 ▲태아 기형 ▲태반 이상 ▲임신 주 수 ▲임산부 항체 검사 ▲당뇨 선별 검사 ▲매독 혈청 검사 등을 시행해 원인을 파악한다. 임산부는 유산‧조산이 되지 않도록 안정을 취하면서 양수과다증을 치료받는다. 양수과다증이 심하지 않으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 원인을 알 수 없고 증상이 없으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며 관찰한다. 양수과다증의 원인을 안 다면, 해당 원인을 치료하면 된다. 임산부의 당뇨에 의해 발생했다면 혈당을 조절해야 한다. 태아 빈맥 등에 의해 발생했다면 약물 치료로 태아 빈맥을 조절한다. 임산부의 호흡 곤란‧통증이 심하면, 증상 완화를 위해 양수 감압술을 시행해 자궁 팽대를 완화하고 조산‧조기 양막 파열 등의 위험을 낮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