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우니까 심해진 소화불량… ‘이것’ 10분만 하면 고생 끝

입력 2025.02.22 16:02
배를 잡고 있는 여성
몸을 따뜻하게 하고 실내에서나마 10~15분 걸으면 소화가 잘 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날이 추워지면 컨디션이 저조해진다. 소화도 괜히 잘 안 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2014~2018년 ‘기능성 소화 불량’ 진료 환자 수를 분석했더니, 12~2월에 3~11월보다 환자 수가 10.4% 더 많았다. 이는 반대로 몸만 따뜻하게 해도 소화 불량을 완화할 수 있단 의미다.

날이 추우면 평소보다 소화력이 떨어진다. 소화 기능은 온도 변화에 특히 민감한 자율신경계가 관장하기 때문이다. 체감 기온이 떨어지면 자율신경계 중 각성 작용을 하는 교감 신경이 활성화돼 근육으로 혈액이 몰린다. 몸에서 열을 내기 위함이다. 이에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상대적으로 줄어 위 활동이 저하된다. 소화를 촉진하는 부교감신경이 비활성화돼 소화 효소 분비량도 감소한다.

추우면 몸을 안 움직이는 것도 영향을 미친다. 가벼운 산책만 해도 장이 자극돼 소화가 원활해진다. 복부 팽만 증상을 경험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후 10~15분 걸었을 때 장내 가스와 트림 등으로 인한 위장 문제가 줄어드는 게 확인됐다. 식후에 매번 산책하던 사람이 춥다고 실내에만 있으면 소화가 안 되기 쉽다.

겨울에 유독 소화가 안 돼 고생한다면, 내복·목도리·모자 등을 챙겨 입어 몸을 데우는 게 좋다. 실외에서 실내로 들어온 후엔 바로 전열기구로 몸을 녹이지 말고, 자연스레 체온을 높인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노출되는 게 소화를 방해할 수 있다. 식사 후에 나가서 걷기에 밖이 너무 춥다면, 집에서 제자리걸음만 해도 소화가 촉진된다. ▲고지방 식품 ▲유제품 ▲밀가루 음식 ▲커피 ▲술 등은 위에 부담을 주는 식품이므로 소화가 안 될 땐 피한다.

한편, 보온에 신경 쓰고 실내외 극심한 온도 차에 노출되지 않았는데도 소화 불량이 지속될 수 있다. 이럴 땐 체중이 빠지는 등 다른 증상은 없는지 살피고, 소화기 내과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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