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여성, 벌써 할머니 됐다”… 14살 딸이 임신했다는데, 무슨 사연?

입력 2025.02.23 06:03

[해외토픽]

38세인 엄마 카리나 발라드(긴팔을 입은 여성)와 14세에 임신한 딸 클레어(반팔 입은 여성)의 모습(왼)과 임신 33주차가 된 클레어의 모습(오)
38세인 엄마 카리나 발라드(긴팔을 입은 여성)와 14세에 임신한 딸 클레어(반팔 입은 여성)의 모습(왼)과 임신 33주차가 된 클레어의 모습(오)/사진=카리나 발라드 인스타그램 캡처
14세인 딸이 임신해 다가오는 5월 할머니가 될 예정인 38세 미국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미국 여성 카리나 발라드(38)는 딸 클레어(14)가 있다. 발라드는 “어느 날 딸이 싫어했던 음식을 먹고 싶다고 말했을 때 이상함을 느꼈다”며 “딸은 머뭇거리더니 내게 임신했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 소식을 들은 발라드는 처음엔 충격받고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내 딸이 이렇게 일찍 임신할 거로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점점 이 사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현재 클레어는 임신 33주 차에 접어들었다. 다가오는 5월 출산 예정이라고 한다. 발라드는 “새로 만날 아기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건 축복할 만한 일이다”고 했다. 다만, 클레어처럼 청소년 임신은 성인 임신보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위험하다.

청소년은 신체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청소년 임신’은 태아나 모체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선 10~19세의 임신은 20~24세의 임신에 비해 산모의 ▲임신중독증 ▲산후기자궁내막염 ▲전신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청소년 산모는 ‘빈혈’이나 ‘자궁 내 태아사망’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성인 임산부에 비해 높다. 청소년기에 임신하면 임신에 동반되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미성숙한 모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 산모의 신체 상태가 불안정하니 태아 발육이 지연될 위험도 있다.

청소년기 임신 경험은 산모의 중·장년기 건강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임신 중인 여성은 골반을 지지하는 힘줄과 인대 등 섬유성 결합조직의 변화를 겪는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변화한 결합조직을 임신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임신에 의한 일시적 체중 변화나 임신 호르몬이 유발한 질환은 출산이 끝난 후 서서히 원상태로 되돌아가지만, 체계적 관리를 통해 모체의 건강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 산모는 ▲비만 ▲당뇨 ▲고혈압 ▲자간증(소변 내 단백질 과다) 등 임신성 질환 발병에 특히 취약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임신성 질환은 청소년 산모가 성장함에 따라 성인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이미 출산을 선택한 청소년 산모라면 임신 사실을 가족과 상대방에게 알리고 전문의와 함께 임신·출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출산 이전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임신 분기별로 산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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