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살에 임신했지만, 이젠 의대생”… 미국 21세 女 ‘성공 스토리’ 공개, 사연 보니?

입력 2025.02.06 10:42

[해외토픽]

15세에 임신한 후 두 명의 자녀를 낳고 의대 진학 예정인 매디 램버트 크롤리와 그의 두 자녀의 모습
15세에 임신한 후 두 명의 자녀를 낳고 의대 진학 예정인 매디 램버트 크롤리와 그의 두 자녀의 모습/사진=더 선
15세에 임신 후 두 자녀의 엄마가 된 미국 20대 여성이 의대 입학을 앞두고 있다고 밝혀 화제다.

지난 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에 따르면 미국 여성 매디 램버트 크롤리(21)는 7살인 딸인 애벌리와 1살인 아들 라이더의 엄마이다. 그는 첫째를 임신한 후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 크롤리는 “애벌리의 친아빠인 아이작에게 임신 사실을 알렸을 때, 아이작은 내게 10개월 동안 연락하지 않았다”며 “친자 확인 검사 후 아이작이 친아빠인 사실이 확인되자 아이작은 모습을 드러냈다”고 했다. 이어 “아이작은 애벌리를 만나고 싶어 했지만, 나는 화가 나서 한동안 아이작과 애벌리가 만나지 못하게 했다”며 “아이작은 내게 사과했고 양육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주위 사람들은 크롤리에게 “인생을 망치고 있다” “낙태를 추천한다” 등의 말을 했다. 하지만 크롤리는 애벌리를 출산했고, 성인이 된 후 랜디라는 남성과 결혼해 둘째 라이더를 출산했다. 최근 크롤리는 “어렸을 때부터 의사가 되고 싶었다”며 “의대에 합격했다”고 했다. 이어 “응용 분자 세포 생물학을 전공하고 싶다”며 “좋은 의사이자 엄마가 될 거다”라고 말했다. 다만, 크롤리처럼 청소년 임신은 성인 임신보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위험하다.

청소년은 신체 성장이 끝나지 않은 상태로, ‘청소년 임신’은 태아나 모체가 심각한 위험에 빠질 수 있는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선 10~19세의 임신은 20~24세의 임신에 비해 산모의 ▲임신중독증 ▲산후기자궁내막염 ▲전신감염 위험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또한 청소년 산모는 ‘빈혈’이나 ‘자궁 내 태아사망’과 같은 합병증 발생 위험이 성인 임산부에 비해 높다. 청소년기에 임신하면 임신에 동반되는 호르몬 변화로 인해 미성숙한 모체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할 수 있다. 산모의 신체 상태가 불안정하니 태아 발육이 지연될 위험도 있다.

청소년기 임신 경험은 산모의 중·장년기 건강까지 위협하기도 한다. 임신 중인 여성은 골반을 지지하는 힘줄과 인대 등 섬유성 결합조직의 변화를 겪는다. 임신과 출산을 겪으며 변화한 결합조직을 임신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는 건 불가능하다. 임신에 의한 일시적 체중 변화나 임신 호르몬이 유발한 질환은 출산이 끝난 후 서서히 원상태로 되돌아가지만, 체계적 관리를 통해 모체의 건강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청소년 산모는 ▲비만 ▲당뇨 ▲고혈압 ▲자간증(소변 내 단백질 과다) 등 임신성 질환 발병에 특히 취약하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한 임신성 질환은 청소년 산모가 성장함에 따라 성인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편, 이미 출산을 선택한 청소년 산모라면 임신 사실을 가족과 상대방에게 알리고 전문의와 함께 임신·출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위험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출산 이전에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해 임신 분기별로 산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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