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중 돌연 쓰러져, 발작” 심정지 4번… 중간에 ‘이 음료’ 마신 게 원인?

입력 2025.02.05 11:27

[해외토픽]

자스민 가자 사진과 입원했던 모습
자스민 가자(20)는 작년 11월 에너지 드링크를 마셨다가 심정지를 네 번 겪었다./사진=더 선
미국 20대 여성이 헬스장에서 에너지 드링크를 마셨다가 심정지를 네 번이나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자스민 가자(20)는 작년 11월 남자친구와 함께 헬스장에서 운동 중 에너지 드링크를 마셨다. 그런데, 음료를 마신 후 이상한 느낌이 들더니 코피를 흘리고 바닥에 쓰러져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남자친구는 곧바로 구급대원을 부르고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다. 구급대원의 응급조치가 있었지만, 가자는 병원에 도착하기 전까지 네 번의 심정지를 겪었다. 병원에서 의료진은 여러 검사를 진행했지만,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해 이후 생길 수 있는 심정지를 방지하기로 했다. 가자는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그는 “심장이 5분 정도 계속 멈췄다고 들었다”며 “원인이 될 만한 심장 질환은 알아내지 못했지만, 에너지 드링크가 자극을 줬을 것이라고 추정 중이다”라고 했다.

에너지 드링크는 설탕,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L-카르니틴 성분이 함유된 고카페인 음료다. 카페인이 들어 있어 졸음 억제, 지각과 집중력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이 다른 성분과 결합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세인트토마트 병원에 따르면 매일 네 캔의 에너지 음료를 마신 21세 남성이 심부전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있다. 이 남성은 병원에 입원하기 3개월 전부터 극심한 숨 가쁨과 무기력감을 느끼며 대학 공부를 중단했다. 병원 검사 결과 남성이 자주 마신 에너지 음료 속 카페인이 교감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혈압을 높이고 심장 박동에 이상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에너지 드링크는 ▲불안감 ▲불면증 ▲위 자극 ▲근육 뒤틀림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따라서 평소 카페인에 민감한 성인은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에너지 드링크를 2캔 이상 마시면 1일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한편, 자스민 가자가 받은 이식형 제세동기 삽입술은 부정맥(심장의 리듬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등 불규칙해지는 상태)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거나 발생한 환자의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된다. 불규칙하나 심장 리듬을 감지하면 즉각적으로 전기 충격을 줘 정상 리듬으로 회복시키는 방식이다. 이식형 제세동기를 삽입한 환자는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기기 삽입 부위와 그 주변에 감염이나 파열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