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인데 확연히 차이 나는 외모… 이 중 누가 흡연자일까요?

입력 2025.02.01 05:05

노화 촉진하는 생활습관 분석

쌍둥이
왼쪽 쌍둥이는 흡연력, 오른쪽 쌍둥이는 스트레스에 따라 노화 속도가 달라졌다.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타고난 외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는 의지에 달렸다. 후천적 요인이 노화 속도를 조절한다. 특히 노화 속도를 높이는 요인이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 미국 성형외과 의사가 수십 명의 일란성 쌍둥이 외모를 분석했다. 흡연, 나쁜 식습관, 스트레스, 자외선 등이 노화를 촉진했다.

미국 동료 의사들이 뽑은 '최고의 성형외과 의사'에 2000년부터 매년 뽑혀 온 바흐만 귀론 박사는 학술지 '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에 일란성 쌍둥이 186쌍을 분석해 얼굴 노화에 미치는 요인을 발표했다. 연구 자체는 2009년에 발표됐지만, 그간 쌍둥이 사진이 공개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었다. 지난 29일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이 사진을 보도했다.

바흐만 귀론 의사는 매년 미국 오하이오주 트윈스버그에서 개최되는 일란성 쌍둥이 축제에서 쌍둥이의 이미지를 촬영하고, 쌍둥이에게 생활 습관 등 노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설문조사 결과와 이미지의 특징을 비교·분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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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흡연한 브렌다(왼쪽)와 비흡연자 바브(오른쪽)./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그중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흡연력'이었다. 연구에 참여한 브렌다(52)는 일란성 쌍둥이인 바브보다 얼굴 나이가 6.25세 많을 것으로 추정됐다. 생활 습관을 분석해 보니, 브렌다는 20년간 흡연했고, 14년간은 매일 반 갑씩 담배를 피웠다. 바브는 비흡연자다. 귀론 박사는 "브렌다 눈 밑 늘어진 피부는 흡연 습관으로 인한 것"이라며 "외래 환자를 볼 때, 이런 특징이 있으면 십중팔구 흡연자"라고 했다. 바브는 흡연 외에도 1주일에 14시간 이상 햇볕에 노출됐고, 체질량지수가 낮아 노화가 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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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쌍둥이가 오른쪽 쌍둥이보다 흡연력이 40년 길고, 얼굴 나이 차이는 8.25세 왼쪽 쌍둥이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흡연자는 얼굴 중앙부터 아랫부분 노화가 빠른 경향이 확인됐다. 눈 밑이 꺼지는 것 외에도, 눈 밑 주름이 많았다. 코와 입 사이, 입술 주변 주름이 두드러지고, 턱살이 처졌다. 흡연은 혈액 순환을 저해해, 피부로 가는 산소량을 줄여 노화를 촉진한다.

연구팀은 "5년만 흡연력 차이가 나도 얼굴 나이에 차이가 났다"며 "흡연을 오래 할수록 나이가 더 많아 보였는데, 흡연력이 10년 길어질 때마다 추정 얼굴 나이는 2.5년씩 늘어났다"고 했다. 이어 "흡연을 중단하거나 줄이면, 얼굴 피부 손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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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잔(왼쪽)과 잔느./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자외선'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수잔(61)은 일란성 쌍둥이인 잔느보다 11.25년 더 나이 들어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자외선 노출 시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 수잔은 잔느보다 주당 10시간 더 많은 햇빛에 노출됐다. 이 때문에 변색 부위가 넓었고, 주름도 더 깊었다.
수잔과 잔느는 자외선 노출 시간에 차이가 있는 다른 쌍둥이보다 특히 더 나이 차이가 커 보였는데, 체질량지수 차이 때문이었다. 잔느가 수잔보다 BMI가 2.7 더 높았다. BMI는 나이대에 따라 미치는 영향이 달랐는데, 수치가 4 이하로 차이 날 때는 40세를 기점으로 BMI가 높을수록 젊어 보였다. BMI 수치가 8 정도 차이날 때는 55세가 기준이었다. 55세 이후에는 더 젊어 보였고, 이전에는 늙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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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A(왼쪽)는 쌍둥이 B보다 BMI가 14.7 낮고, 얼굴 나이가 5.25세 많은 것으로 측정됐다./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위 쌍둥이(▲사진)는 체질량 지수 외에 다른 요인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얼굴 나이는 쌍둥이 B(오른쪽)가 쌍둥이 A(왼쪽)보다 5.25세 젊은 것으로 측정됐다. 이 쌍둥이는 58세였고, 쌍둥이 B가 쌍둥이 A보다 BMI가 14.7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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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나(왼쪽)와 지나/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반면, 나이가 젊을 땐 BMI가 낮을수록 젊어 보였다. 27세 쌍둥이 지나는 디나보다 22.7kg 더 나가, 더 나이 들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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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왼쪽)과 자넷/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스트레스가 노화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54세 쌍둥이 중 27년 결혼 생활 후 이혼한 진은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한 자넷보다 약 1.7년 더 나이 들어 보였다. 잔의 눈 밑 부분이 더 어둡고, 입가 주름과 수직으로 난 미간 주름이 더 뚜렷하고 많았다. 귀론 박사는 "이혼 문제를 겪으며 초래된 만성 스트레스가 DNA를 손상하고 염증을 유발해 노화를 촉진했을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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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 C(왼쪽)는 쌍둥이 D보다 호르몬 대체 요법을 22년 덜 받았고, 7.25년 더 늙어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쌍둥이 D도 BMI가 낮아 얼굴 연령이 본래 나이보다 젊지는 않았다./사진=American Society of Plastic Surgeons
노년기에는 '호르몬 대체 요법' 여부가 외모에 영향을 미쳤다.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대체 요법을 받은 쌍둥이가 더 젊어 보였다. 71세 쌍둥이 중 22년 더 오래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쌍둥이 D(오른쪽)는 쌍둥이 C보다 7.25년 더 젊어 보였다. 연구팀은 "호르몬이 노화에 미치는 역할이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여성에게 에스트로겐은 피부 두께와 탄력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어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감소하면 노화가 눈에 띄게 촉진되는데, 호르몬 대체 요법은 이런 후유증을 상쇄할 수 있다"고 했다. 호르몬 불균형은 남성형 탈모증과 헤어라인 변형을 야기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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