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에서 흉터 치료 후 자신감 얻어… “늦깎이 간호학도 됐다”

입력 2025.01.24 13:45
흉터 제거 후의 윤 모 씨 사진
서울성모병원의 흉터 치료 지원 사업에 선정돼 치료받은 자립 청년 윤모씨/사진=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성모병원의 흉터 치료 지원 사업에 선정된 자립 청년이 치료 후 자신감을 되찾아 늦깎이 간호학도의 꿈을 이뤘다.

부산 한 양육 시설에서 자란 윤모(24)씨는 보호 종료 후 대학교 유아교육과에 진학했지만, 등록금 부담으로 중퇴했다. 생계 유지를 위해 식당에서 일하면서 봉사 활동을 병행하던 중, 해외 자선 의료 활동에 참여했다. 처음 가본 캄보디아에서 소독 등 간단한 의료 처치조차 받을 수 없어 건강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보며 의료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쳤으나 면접이 부담됐다. 어릴 적 계단에서 넘어져 눈썹 위 이마에 생긴 흉터가 나쁜 인상을 남길까 봐 걱정이 앞섰다. 흉터를 놀리거나 무섭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앞머리로 감추며 지내온 터였다. 그러던 차, 자립 전담 기관 ‘꿈플러스’가 소개한 서울성모병원 흉터 치료 지원 사업에 선정돼 치료받았다. 늘 이마를 가리던 머리카락을 옆으로 넘길 수 있게 됐고, 면접을 본 후 4년제 대학교 간호학과에 합격했다.

윤씨는 “치료가 진행될수록 자신에 대한 믿음과 희망이 자라났고, 흉터는 단순히 과거의 흔적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열심히 공부해 사람들을 돕는 간호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은 2021년부터 취약 청년을 위한 ▲치과 치료 ▲문신 제거 ▲흉터 치료 ▲건강 검진 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치료 지원 사업은 자해나 사고로 생긴 흉터로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내면의 아픔을 돌본다. 자해 흉터가 있는 청소년에게는 성형외과 치료 외에도 정신건강의학과 협진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흉터 치료 지원 사업을 통해 많은 청년을 만나 온 성형외과 최종윤 교수는 “청년들이 처음 진료실을 찾았을 때보다 웃음이 많아지며 변화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흉터 치료가 단순한 외모 개선을 넘어 미래를 향한 희망으로 이어진다고 느낀 만큼, 앞으로도 더 많은 청년에게 새로운 시작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 사업팀 김연순 팀장(아브라함 수녀)은 “이 사업은 과거의 상처를 잊고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일”이라며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관심과 응원이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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