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식 능력 완전히 없어져”… 고환 붓고 고름 나와 절제, 40대 남성 걸린 병은?

입력 2025.01.23 14:46

[해외토픽]

청바지 입은 남성
고환 결핵에 걸려 생식 능력을 영구적으로 잃은 모로코 40대 남성의 사례가 공개됐다.​/사진=게티이미지 뱅크
고환 결핵에 걸려 생식 능력을 영구적으로 잃은 모로코 40대 남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모로코 이븐 시나 대학병원 비뇨기과 의료진에 따르면 모로코 남성 A(41)씨는 8주 동안 왼쪽 고환이 부어올라 지름 15cm의 크기로 커져 병원을 찾았다. 3주 전부터는 부은 고환에서 진한 유백색의 고름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의료진은 “A씨의 오른쪽 고환은 정상이었지만 왼쪽 고환은 단단하고, 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폐결핵을 의심했으나 A씨에게 발열, 기침, 발한, 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흉부 엑스레이 결과도 정상이었다. 초음파 검사 결과, 고환이 괴사하고 고환 벽이 두꺼워져 있는 상태였다. 의료진은 부은 고환이 암으로 발전하거나 다른 신체 부위로 퍼질 수 있다고 판단해 고환을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의료진은 “A씨에게 폐 외(外) 결핵인 ‘비뇨생식기 결핵’의 중 하나인 ‘고환 결핵’ 진단을 내렸다”라며 “고환 결핵은 비뇨생식기 결핵의 2~3%에 해당하는 희귀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수술 후 A씨는 6개월 동안 항결핵제를 복용했다. 의료진은 “후속 검사 결과 A씨 정액에 정자가 없는 상태로, 생식 능력은 영구적으로 손상됐다”며 “고환 결핵의 경우 합병증으로 생식 능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뇨생식기 결핵은 비뇨생식기에 결핵균이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폐‧장‧척추 등이 원발 감염 부위이며 ▲요로 결핵 ▲전립선 결핵 ▲방광 결핵 ▲고환 결핵 등으로 나뉜다. 증상으로 ▲빈뇨 ▲배뇨통 ▲잔뇨감 ▲고환‧옆구리 통증 등이 나타난다. 비뇨생식기 결핵은 아침 첫 소변을 농축해 배양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또한 원발 감염 부위를 찾기 위해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를 진행하기도 한다. 비뇨생식기 결핵은 6개월간 항결핵제를 복용하면 치료할 수 있다. 요관 협착, 신장 석회화, 부고환 농양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고환 결핵은 고환에 결핵이 생기는 것으로 ▲고환 부종 ▲무통성의 고환 종괴 ▲분비물 ▲악성 종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다른 비뇨기 결핵과 달리 고환 결핵은 생식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무정자증 ▲과소정자증 ▲정자 운동성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 전후의 정자 분석이 필수적이며 정자 생성이 보존된 환자는 10년 이상 장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 사례는 비뇨기과 사례보고서(Urology Case Reports)에 최근 게재됐다.